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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니가 그 서울서 일한다는 딸래미냐." 지난 6일 추석 연휴가 이어지던 때, 광주에서만 60년을 살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북구 운암동에 위치한 한 오리탕집을 찾았다. 오리탕은 광주 지역 특산물로, 일반적으로 홍어·주먹밥 등이 대표 음식으로 여겨지지만 더 친숙히 광주시민 일상 속에 들어와 있는 음식 중 하나다. 오랜 단골 식당인 만큼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반가운 목소리로 기자를 반겼다.
"치약을 눈 밑에 바르면, 최루탄에도 견딜 수 있다." 1965년생인 아버지는 중학교 2학년 당시 5·18민주화운동 현장에 있었다. 함 러시앤캐시 무직자 께 지역 특산품 '비아 막걸리'를 기울이고 있는 아버지의 동료들 또한 같은 경험을 겪은 '586운동권 세대'로 분류되며, 동시에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서 여러 단체의 대표·경제인이자, 민주당원 중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호남권역은 민주당 권리당원 112만여 명 중 3분의 1 수준인 37만여 명의 당원이 모여있는 곳이다. 당 내 압도적인 지 즐거운 직장 지 기반을 바탕으로 당선권에 들기 위해선 이들의 표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특히 '586운동권 세대'가 오피니언 리더를 형성하고 있는 광주·전남의 목소리는 내년 지방선거 결과의 한 '척도'로 여겨질 수 있다.
여론조사가 발표되기 며칠 전이었지만, 이날 자리에서는 8·15 광복절 사면 이후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아파트청약후당첨조건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지배적이었다.
60대 한 남성은 "지난 담양군수 재보궐선거할 때는 조국혁신당이 생겨서 민주당의 대안으로 생각했다. 그 무렵에는 민주당이 다 모대(못했고), 즈그들이(자기들이) 너무 패권주의를 했기 때문"이라며 "광주·전남은 가만있으면 우습게 안다는 정서에 예민해요. 그러니까 견제 심리로 조국혁신당을 개인신용평가 해준 건데"라며 혀를 찼다.
이어 "(조국이) 죄가 없는 건 아니여. 죄는 죄 자네. 그것이 악법이든 뭐든 간에 죄를 지었다"며 "(사면을) 해줬으면 나와서 겸손하니 국민에게도 겸손하니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다 이런 식으로 가야제, 나온 순간부터 지가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돌아다니믄서 죄가 없는디 검찰이 엮었다 이런 말을 한다. 너 내생에 봄날은 무 건방지게 해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까지 그 영향이 가븐거자네요(간 것이다). 그래가지고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라며 "그때 호남에서 하는 말이 '저 놈, X가지 없네' 이 말이 나온거여"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추석 연휴, 광주송정역 전경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50대 한 남성은 "기고만장하면 안 된다. 고개를 숙여야 된다"며 "차기 담양군수는 (조국혁신당에) 안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근디(그런데) 혁신당이 호남에서도 싫다 그러면 (호남을) 떼놓고 되겠어요. 본인이 망할 징조제. 조국이라는 사람이 야물고(야무지고) 다 좋은데 호남권에서 발을 붙일 수도 있었어. 선명성 있었고 잘해나갔으면 앞 전처럼 할 말 다 하고 좋았는데, 딱 봤는디 그것이 아니여"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50대 중년 여성은 "조국혁신당하고 민주당하고 합당하던지 그게 아니면 조 비대위원장이 자리 설 데가 없다고 본다. 지분을 민주당 8대 조국혁신당 2로 추후 합당을 하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나는 안될 거라고 본다"고 예견했다. 또 "여그는(이 곳은) 그런 거 (실익을) 따지는 데가 아니여. 노무현이고 문재인이고 어차피 여그는 안돼. 인구 수로도 그렇고. 그럼 뭘 해야 되냐. 되는 쪽을 밀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한 60대 남성은 "대변인을 갖고 그 난리(성비위 사건) 친 것도 정상이 아닌디, 아나운서 출신이 그 정도였으면 아닌 사람은 대체 어떡했을 것이냐"며 "그 과정에서 '죄송하다. 잘못했다. 늦었다' 했으면 괜찮은데 '나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다' 말하면 조국혁신당에 '조국'을 빼야할 것 아니요(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다른 의견도 있었다. 다른 60대 중년 남성은 "정청래도 야물긴(야무지긴) 한디, 성향이 중도성이 약간 있다.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 차기 주자를 한번 키워야겠다는 생각들이 있다"며 "여기는 못하면 싹 씻쳐블고(모두 씻기고) 엎어버리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옛날에 안철수가 된 것이다. 민주당이 지금 너무 무르고 강성이 없다"고 질타했다.
40대 중년 남성은 "조국혁신당이 탄력을 받으려면 지금 민주당이 못해야 하는데, 지지율도 잘 나오는 상황이라면 대체재에 불과하다"며 "본선에 들어가면 민주당에서 밀려난 사람들 몇 명은 혁신당으로 넘어갈 것이고, 광역단체장은 아니더라도 기초의원 몇 명 정도는 당선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지난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조 위원장의 특별사면 직후인 8월 셋째주 4%를 기록한 뒤 2∼4% 수준을 맴돌고 있다. 특히 당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호남 지역에서 당 지지율은 8월 셋째 주까지 11%로 국민의힘(5%)을 두 배 이상 앞섰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3%로 국민의힘(4%)에도 1%p 뒤졌다.
해당 여론조사는 8월 19∼21일, 9월 23∼25일 진행됐다. 모두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이 귀경객들로 붐비고 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오는 13일 시작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김현지 제1부속실장 국감 출석 여부를 두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회 안팎에서 김 실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다.
지역 내에는 '김현지'라는 존재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거나, 해당 이슈에 대한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김현지 부속실장의 신상 정보 및 물밑 이야기들은 당원끼리 공유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김현지 부속실장에 관해 묻자 "김현지가 누구여. 글쎄, 뭔 문제가 있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50대 중년 여성은 "그분은 이재명 대통령과 성남에서 국회의원 나오려고 시장 나오려고 했었잖아요. 그때부터 만난 거예요. 수족과 같죠. 깜빡만 해도 알아먹을 정도의 사람을 앉힌 거제"라고 말했다.
김 부속실장이 광주 출신에 한 여고를 나왔다더라라는 말을 꺼내자, 한쪽에선 바로 "아니여, 담양이여"라는 말이 돌아왔다. "담양 출신이자네. "그 양반 ××고등학교여. 우리끼리는 바로 (정보가) 떠"라며 당원들 간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는 점도 포착됐다.
반면 2030 세대를 중심으로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피로감이 두드러졌다. 광주송정역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솔직히 관심 없다. 대통령이 하도 많이 바뀌니까 지금 누가 대통령인지도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한 30대 남성은 "여야 정당과 이념을 떠나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거 들어오고 있는 게 사실이냐"며 "현 정부가 어떻게 운영을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