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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로 동시에오복영 판결문. 사진=국가기록원





    2025년 현재 용인 출신 독립유공자 서훈 인원은 3·1운동 참여자 60명, 의병 13명, 미주·중국·일본·만주 등의 해외 방면 12명, 국내항일 2명, 임시정부·광복군·계몽운동·학생운동이 각 1명 등 모두 93명이다.
    그런데 독립운동에 참여했지만 서훈되지 못한 독립운동가가 적지 않다. 이에 정부는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독립운동가를 새로이 발굴, 선양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용인 출신의 의열단원 오복영(吳福泳)도 있다. 그는 용인지역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아 그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극히 적은 실정이다.모바일야마토
    더욱이 오복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의열단(義烈團), 그리고 출감 이후 동아공산당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용인 출신 독립운동가의 의열투쟁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의열단원 오복영의 활동을 소략하게나마 소개해 용인과 용인 출신 인물의 독립운동을 풍부하게 하려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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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맹렬히 행한다' 의열단의 활동
    오복영이 활동했던 의열단은 1919년 11월 김원봉이 주도해 중국의 지린성에서 조직된 의열투쟁단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의열단은 '의로운 일을 맹렬히 행한다'는 의미다. '의로운 일'은 당연히 독립운동을 의미한다.
    의열단은 1920년대 초중반 가장 맹렬하게 독립투쟁을 전개한 단체로이상급등종목
    이름이 높다. 이 때문에 일제와 조선총독부는 의열단을 매우 경계했다. 그러나 의열투쟁만으로는 조선의 독립을 실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낀 김원봉 등은 독립운동을 세력화해 세력으로서 일제를 물리친다는 생각으로 1935년 조선민족혁명당을 조직했고, 그 군대인 조선의용대도 1938년 조직해 독립전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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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2년 봄 일부 대원이 한국광복군에 흡수됐고, 다른 일부는 1942년 7월 화북조선독립동맹이 지도하는 조선의용군으로 개편됐다. 이 과정에서 김원봉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해 광복군 부사령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으로 활동했다. 해방 후 김구와 함께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북한에 잔류해 활동하다가 1958년 11월 숙청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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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복영 등이 발표한 '국민대표회 반대파의 선언서 배부에 관한 건'. 사진=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지' 성명 참여
    오복영이 언제부터 독립운동에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그는 3·1운동 1년 전인 1918년 이래 상해에 거주했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조직되자 숙부와 함께 가입해 활동했다. 그런데 1923년 그의 판결문에는 그가 "이전부터 독립운동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기록했다. 이 기록과 1920년 9월 25일 일본의 상해 총영사가 일본 외부대신에게 보낸 문건에 따르면 상해의 대한인거류민단은 1920년 9월 의사회 의원을 개선할 때 오복영(吳福泳)은 의사원으로 선출됐다.
    또 1922년 8월 22일 역시 일본의 상해 총영사가 외무대신에게 보낸 다른 문건에 따르면 그를 포함한 38명이 국민대표대회에 반대한다는 성명서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공채 모금에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난다.
    앞에서 언급한 국민대표회의는 1923년 상해에서 개최됐다. 국민대표대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각 운동세력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운동방략을 둘러싸고 벌인 논쟁의 과정에서 개최된 것이다. 즉, 1921년 2월 김창숙·박은식·원세훈 등은 '우리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격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기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비판하고 국민대표회의를 열어 무장투쟁세력을 포함한 통일적인 정부와 독립운동 방략을 수립할 것을 제기했다. 이에 기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각료들은 이를 정부패궤운동이라 규정하고 반발했다. 이는 결국 기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외교독립론과 실력양성론을 토대로 독립운동을 전개하려는 데 대한 무장투쟁론자들의 대응이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국민대표회의는 논의 과정에서 기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폐기하고 새로운 임시정부를 수립하자는 창조파와 기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유지하고 개혁하자는 개조파로 크게 나뉘었다.

    오복영 등 38명이 발표한 이 선언문에 따르면 "우리 임시정부의 절대 옹호를 선언함과 동시에 아직 피하지 않으므로 감정적인 운동을 피하고 죄악적 횡포를 제재하기에 힘쓸 것을 명시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곧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유지하고 개혁하자는 개조파의 입장을 오복영이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종로경찰서 폭탄투척사건의 주인공 김상옥 의사. 사진=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이러한 기록들은 오복영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깊은 관련을 맺고 독립운동을 전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 성명서에는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사건의 주인공인 김상옥도 서명했다. 또한 오복영은 김상옥과 함께 이 사건을 준비했다.
    ◇독립자금 조달 앞장 선 오복영
    이로 볼때 김상옥과 오복영은 '동지'적인 관계 속에서 김상옥과 의기투합해 의열단에 가입하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 1923년 그와 이주영(이명 이두해, 이덕을)의 판결문에 따르면 오복영은 1923년 8월 초순 이주영의 권유에 따라 의열단에 가입했다. 그는 의열단 가입 이전에 이미 김상옥과 안홍한(安弘翰)의 조선 입국을 위해 천진에서 여비 40원을 조달했다.
    이어 그는 의열단장 김원봉(金元鳳)과 단원 유우근(柳宇根)의 지휘를 받아 이영주와 함께 조선 내 관리의 암살, 주요 관공서의 폭파를 통해 식민지 조선 내의 민심을 동요시키는 한편 독립자금 모금을 위한 활동을 했다.
    1923년 8월 26일 무렵 권총 1정과 탄환 16발을 휴대하고 상해에서 지부로 가서 광동가에 거주하는 김병걸(金炳杰)을 융승기 여관으로 유인, 그에게 "나는 상해로부터 온 의열단 사람인데 군자금 3천 원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다음날인 8월 27일에는 역시 융승기 여관에 숙박 중인 윤헌영(尹獻榮)과 홍사성(洪思誠)에게 권총으로 위협하며 독립자금 1천 원을 요구, 30원을 받아냈다. 윤헌영과 홍사성이 틈을 타 천진으로 도망하자 오복영과 이주영은 9월 1일 천진에서 이들을 붙잡아 오복영의 거주지인 천진의 프랑스 조계 보애리 6단 7호에 감금하고 100여 원을 받아냈다.
    이는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1923년 10월 6일자에 자세히 보도됐는데, 이 기사는 오복영의 판결문의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차이가 있다면 기사에서는 오복영이 윤헌영으로부터 받아낸 독립자금이 400여 원과 시계, 트렁크였으나 판결문에서는 100원이라 한 것 뿐이다.
    또한 오복영은 1923년 9월 1일 윤헌구, 홍사성을 데리고 천진에 왔을 때 독립자금 조달을 위해 시중의 자산가를 물색한 결과 일본 조계의 창기 영업주인 박모와 김모, 대풍양행의 박도일(朴導一), 영국 조계 마이스터호텔 투숙자인 박모 외 1명 등 5명이 상당한 현금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주영을 상해로 보내 단원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윤헌영의 아버지인 윤용구(尹用求)는 일제의 조선 강점 직후인 10월 조선총독부로부터 귀족 작위를 수작했으나 1912년 반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3·1운동을 준비할 때 이른바 '민족대표 33인'은 윤용구를 비롯해 박영효, 한규설, 김윤식 등에게 운동 참여를 권유할 정도로 윤용구는 민족운동 세력이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었으나 참여를 거절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후에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는 윤용구에게 지속적으로 남작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어 실제 작위를 반납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면 윤헌영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식민지 조선에서는 꽤나 행세하는 신분이었음은 분명하다고 생각된다.
    윤헌영은 "자기 부친을 믿고 시내 각처에 빚을 지고 마침내 곤란이 막심해 그와 운명을 같이 하던 부하 홍사성과 함께 상해로 향하다가 그 중로에 천진에서 전기 김상옥의 공범에게 구금을 당하고 군자금을 내어놓으라는 강청을 받다가 마침내 경찰관에게 잡혀 온 것"이라며 오복영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일 뿐 그의 동지가 아니라고 보도된 바 있다. 이는 그의 생활이 방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립자금 마련 위한 '위장 방탕?'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1921년 6월 11과 13일 동아일보의 보도이다. 이에 따르면 윤용구의 장자와 차자인 윤건영과 윤헌영이 5~6년 전부터 무뢰잡배에게 몸이 매여 주사청두에 날을 보낼 새 전후 5~6회에 20여만 원의 금액을 별별가지 교묘한 사기 수단으로 윤용구의 명의를 이용해 각처에서 채용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윤용구가 무마한 뒤인 같은 해 가을에도 이들은 잡배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주색에 빠져 부랑자 생활을 하다가 조선총독부 경찰로 근무하다가 면직당한 홍순삼과 손을 잡고 아버지 윤용구의 인장과 서류를 위조해 부동산 40여만 원을 파는 사기 행각에 나섰던 것이다.




    김원봉. 사진=동아일보 1923년 4월 12일 호외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될 때에는 윤헌영이 오복영의 일파로 소개됐다는 점이다. 즉 윤헌영은 오복영의 부하이며, 김상옥이 서울로 들어올 때 천진까지 폭탄을 가져다 줬다는 것이다.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윤헌영은 조선총독부 경찰의 감시를 벗어나 독립자금을 마련할 방편으로 방탕한 행동을 하고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어느 쪽이 사실인지는 현재 확인할 수 없으므로 향후 연구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아직 독립유공자로 서훈되지 않은 오복영의 독립유공자 서훈이 빨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오복영은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1928년 2월 24일 만기출소한 후 행촌동 자택에서 몸조리했다. 그의 재판이 1923년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그는 7년 동안 수감된 것이 아니라 중간에 감형돼 4년 5개월 4일의 수감생활을 했고, 서울 종로 행촌동에 자택이 있었음이 확인된다.
    그런데 이 사건에는 김원봉(김약산)도 연루됐다고 판단된다. '검찰행정사무에 관한 기록1'에 따르면 1923년 9월 20일 아침 오복영은 김원봉, 김억, 이덕영과 함께 김원봉이 머물던 숙소 신여사(新旅舍)에서 계획을 논의했고, 이들이 인력거를 타려 할 때 체포됐다는 매일신보 기사와는 달리 오복영과 이주영은 자택에서 식사 중 프랑스 관헌에게 체포됐던 것이다. 이로 보아 김원봉은 이 사건의 계획과 준비 과정부터 참여했다고 할 것이다.
    한편 흥미로운 점은 그는 출감 후 약 8개월 후인 1928년 10월 20일 조선총독부 경찰에 체포됐다. 그와 함께 경성역에 도착하는 경부선 기차에서 하차하던 박모도 체포됐다. 이 사건은 1928년 쇼와(昭和) 일왕의 즉위식을 계기로 오복영과 동지들이 모종의 일을 꾸미다가 체포된 것으로 보도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또 오복영이 실제 이 사건에 연루됐는지도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조선총독부 경찰이 오복영을 검속한 것은 그를 요시찰인물로 선정해 꾸준히 감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용인 독립운동사 관심 높아져야
    이렇게 보면 오복영은 1918년 이전에 상해로 이주, 독립운동에 투신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의열단을 중심으로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그가 국민대표회의와 관련해 김상옥과 함께 개조파의 일원으로 활동, 새로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창조'론자들과 대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통 창조파가 무장투쟁론을 지지했다고는 하지만 김상옥과 오복영의 활동을 통해 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유지하면서도 무장투쟁론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오복영의 활동을 통해 용인 출신의 '새로운' 독립운동가를 발굴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그의 활동에 대한 조사, 연구를 통해 용인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 뉴라이트들이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에 대중적인 관심이 먼저 용인에서 제고되기를 기대한다.
    조성운 역사문화아카이브연구소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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