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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아이 직원들이 원전 증기발생기 비파괴검사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딥아이



[서울경제]

한국수력원자력 출신이 설립한 스타트업 딥아이가 글로벌 원자력발전소 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원전 검사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이번 기술 협업은 딥아이의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딥아이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검사 기술 연구 속도를 높여 향후 태동할 SMR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딥아이는 이달 초부터 프랑스기업 프라마톰과 원전 증기발생기 비파괴 검사 기술실증(PoC)에 돌입했다 농협채움월복리 . 두 회사는 이번 PoC를 통해 딥아이의 비파괴검사 기술이 프라마톰의 증기발생기를 점검하는 데 적절한 기술인지 시험하는 중이다. 프라마톰은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자회사로 전 세계 380여 개 원전 설계 및 개발에 참여한 원전 설비 기업이다.
앞서 딥아이는 올해 8월 미국의 대형 SMR 개발 기업 A사와도 PoC 협약을 맺었다. 해당 창업지원센터 PoC는 A사가 개발 중인 SMR을 점검할 때 필요한 비파괴검사 기술을 구축할 목적으로 진행된다. SMR은 기존에 건립된 원전과 다른 구조로 만들어지는 만큼 설비를 점검하는 기술 역시 새롭게 필요하다. 딥아이는 올해 초부터 SMR 및 4세대 원전 맞춤용 증기발생기 비파괴검사법을 연구·개발(R&D)하고 있었는데 이 기술을 A사의 SMR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 1억모으기 적금 증한다.
비파괴검사란 원전 설비의 원형을 보존한 채 설비 내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검사 기법이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 노심에서 생성된 열을 이용해 물을 증기로 바꾸는 열교환기다. 증기발생기에서 만들어진 증기가 터빈을 구동하면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에서 전기가 생산되는 구조다. 증기발생기는 고온·고압 증기에 항상 노출되기에 열과 부식으로 삼성sbi 인한 결함 발생 위험이 크다. 또한 증기발생기는 발전 및 안전과 직결되는 설비인 만큼 이를 점검하는 비파괴검사 역량은 원전 관리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딥아이의 비파괴검사 서비스 프로그램 화면. 사진 제공=딥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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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아이의 연이은 PoC 협약은 국내 스타트업이 기술력만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딥아이는 한수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2021년 9월 처음 출범했으며 2022년 10월 독립 법인으로 전환한 신생 기업이다. 업력은 짧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손을 내밀 정도로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 딥아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전력연구원(EPRI)으로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비파괴검사법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AI 기반 비파괴검사로 EPRI 인증을 받은 글로벌 첫 사례이기도 하다. 플라마톰과 A사는 EPRI 인증 획득 소식을 듣고 딥아이에 연락을 취해 증기발생기 비파괴검사 기술 협업을 요청했다.

딥아이는 두 건의 PoC를 성공적으로 마쳐 글로벌 기업들의 원전 유지·보수 작업 계약까지 수주하기 위한 포석을 짜는 중이다. PoC 결과로 신뢰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기술력을 겨루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로스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원전 증기발생기 검사 시장은 지난해 7억 5000만 달러(약 1조 600억 원)에서 연평균 5.9%씩 증가해 2033년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880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A사와 PoC를 통해 무주공산인 SMR 검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딥아이의 전략이다. 아직 SMR은 정식 가동 전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이유로 SMR 설비 검사 기술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은 기업도 없는 상태다. 딥아이가 단순 PoC를 넘어 A사와 SMR 유지·보수 파트너십까지 따낸다면 SMR 비파괴검사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는 1세대 기업이 되는 셈이다. 이미 A사는 딥아이 측에 “PoC 결과가 긍정적이면 중장기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싶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기자 teo@sedaily.com류석 기자 ryupro@sedaily.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