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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2차전지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수익률 상위권을 독점했다. 개미들의 무덤으로 불리며 그동안 부진했던 2차전지주(株)들이 최근 반등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2일)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전체 ETF 중 수익률 1~9위는 2차전지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TIGER 2차전지소재Fn로 이달 들어 44.67% 올랐다. KODEX2차전지핵심소재10도 43.99%로 뒤를 이었으며, BNK2차전지양극재 시중은행금리인하 (41.08%), SOL 2차전지소부장Fn(38.74%), KIWOOM K-2차전지북미공급망(34.52%), RISE 2차전지TOP10(34.44%), KODEX 2차전지산업(32.56%), TIGER 2차전지액티브(32.52%), TIGER 2차전지테마(32.29%)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가 전 거래 최소대출그룹 일 대비 15.15%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3.38%), 에코프로머티(7.42%) 등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 주가 상승률은 84.19%에 달한다.
2차전지 테마의 강세는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EV)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경 조흥저축은행 희 LS증권 연구원은 "영국 시장조사 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약 210만대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보조금 혜택이 큰 저가형 보급형 신모델 출시가 늘고, 영국은 보조금이 재개됐다"며 "미국은 10월부터 폐기되는 세제 혜택에 앞선 선구매가 이어졌고 투룸 , 중국은 5분 내외 급속 충전을 선보인 BYD 등의 선전이 주된 이유"라고 짚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 기대도 2차전지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생산되는 ESS 배터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ESS 확대로 음극재 부문도 현대자동차 할부프로그램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을 고점으로 미국 등 전기차 판매 역성장 우려가 제기되는 점은 2차전지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구에너지 선호로 전기차 정책 축소는 유지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반해 미국 내 국내사 생산설비 증가 및 유럽 판매 둔화로 미국 비중이 증가하는 한국 이차전지 산업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며 "전체 배터리 수요의 약 80%를 차지하는 전기차향 수요가 둔화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회복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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