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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2000년대 중반 PC 메신저의 대명사였던 ‘네이트온(NateOn)’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의 15년 만의 업데이트 이후 ‘메신저’의 본질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네이트온이 대미래산업 주식
체재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 네이트온은 모바일 버전의 광고를 전면 중단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광고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네이트온을 다시 써보기로 했다. 예전에 PC 메신저로만 네이트온을 사용했는데 이번에 모바일 버전으로 내려받았다. 재사용을 위해 예전 아이디, 비밀번호를 찾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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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 모바일 버전 첫 화면 친구탭 목록(사진=네이트온 메신저 갈무리)



광고 없애고 단순해진 네이트온

네이트온을 설치하고 재로그인에 성공한 뒤 마주한 첫 이미지는 ‘단순함’과 ‘직관성’이다. 세코닉스 주식
복잡한 탭이나 광고로 가득 찬 피드는 없다. 오직 친구 목록과 대화창뿐이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메신저 본연의 기능인 대화에 충실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마치 카카오톡의 초창기 버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터페이스는 단순했지만 필요한 기능들은 깔끔하게 작동했다. 특히 깔끔한 그룹 관리가 눈에 띄었다. 친구 목록을 부서별, 프상품권릴게임
로젝트별로 그룹 지어 관리하기 쉬웠다. 메시지 기능 중에선 읽으면 ‘펑’하고 터지는 ‘한번 메시지’ 기능이 색달랐다. 비밀스러운 대화가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법했다. 또 카톡처럼 메시지 내 검색 기능이나 답장하기 기능도 가능해 익숙하고 편리했다.
특히 챗GPT 기반으로 만들어진 ‘AI챗’도 활용 가능했는데 궁금한 내용을 바로 질문해서 답변인트론바이오 주식
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 하루 힘들었다”는 하소연에 “그런 날도 있다”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보라”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AI와 ‘티키타카’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간단한 번역도 가능해 AI 에이전트(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2021년 9월 이전 데이터로 학습된 것이라 최신정보는 확인할 수 없어 뉴스나 다른 검색 채널을 활용해야 했다.



네이트온 AI챗 기능(왼쪽)과 ‘펑’하고 사라지는 한번메시지 기능(사진=네이트온 메신저 갈무리)



업무 협업을 돕는 ‘팀룸’

네이트온이 과거의 향수만 파는 것은 아니다. 생존을 위해 업무 협업 기능을 대폭 강화한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팀룸’은 단순 그룹 채팅방을 넘어 파일 공유와 업무 히스토리를 한 곳에 모아주는 협업 공간이었다. 별도의 유료 업무 툴을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중소 규모 팀에게는 꽤 유용해 보였다. 여기에 ‘줌(Zoom) 화상회의 연동’ 기능까지 더해져, 네이트온은 이제 토종 업무 메신저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려는 듯 보였다.
‘이용자 수’의 벽…대화할 친구 부족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도 있었다. 바로 이용자 수다. 새로 바뀐 네이트온은 광고도 없었지만, 대화할 친구도 없었다. 메신저는 친구가 있어야 의미가 있는데, 친구 목록은 썰렁했다. 기자의 전화번호랑 연동되는 카카오톡 친구목록은 2600여명이었는데 네이트온에 추가된 친구는 70명에 불과했다.
네이트온 친구 목록에 취재원이 뜨자 “네이트온 사용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사흘째 무응답이었다. 지인한테도 오랜만에 네이트온 메시지로 안부를 전했는데 다음날 오전에야 회신이 왔다. 지인은 업무용으로 회사에서만 네이트온 메신저를 사용한다고 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카카오톡과 달리 네이트온은 대화 상대가 없고 알림이 울리지 않는 ‘고독한 메신저’였다. 다만 업무용으로 사용한다면 오히려 이러한 점이 장점이 될 수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SNS 기능과 피드를 벗어나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고 싶은 직장인이나, PC 기반의 가벼운 협업 툴을 찾는 팀에게는 네이트온이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해 보였다.



네이트온 모바일 버전 이미지(사진=네이트온)



네이트온은 진화 중

네이트온 메신저는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이번 개선 업데이트는 사용자의 대화 편의성과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화방 내 메시지를 삭제해도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흔적이 남지 않도록 개선되는 점이다. 또 그룹 대화방에서 방장이 특정 사용자를 내보내는 ‘강제퇴장 기능’과 접속 기기 상태를 숨기는 ‘접속 상태 비공개 옵션’이 모바일(iOS/AOS)과 Mac 버전에 추가된다. PC 버전에서는 ‘터보 클리너’ 기능이 제거되고 전면 광고 설정이 개선된다.
소통의 재미를 더하는 노력도 함께 이어간다. 기존 ‘나만의 이모티콘’ 기능에 더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채로운 이모티콘을 추가 도입하는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엔 소셜로그인, 오픈채팅, 선물하기, 이모티콘 등 부가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네이트온 측은 전했다.
네이트온이 광고 수익을 과감하게 포기한 배경엔 ‘차별화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카카오톡이 15년 만의 업데이트 이후 광고와 소셜 미디어(SNS) 기능 추가로 인터페이스가 복잡해지면서 사용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에 네이트온은 메신저 본질에 집중해 단순함과 직관적인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신뢰’라는 무형의 가치를 확보하고 경쟁 메신저에서 이탈하는 사용자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으로 읽힌다. 단기적인 광고 수익 대신 핵심 사용자 유지와 업무용 시장 공략이라는 전략적 가치에 집중하며 새로운 생존 궤도에 오른 네이트온에 이용자들이 응답할지 주목된다.
이소현 (atoz@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