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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더니 무언가 사람이 거야? 있는 느끼며 너무25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등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딸은 한국을 안전하고 멋진 나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문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 아직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딸아, 우리는 정말 너를 사랑해. 언제나 너는 우리 마음속에 있어.”
노르웨이에서 온 이태원 참사 희생자 스티네 에벤센의 어머니 수잔나 에벤슨이 무대 위에 올라 쪽지에 적어 온 글을 읽어 내려갔다. 아내가 “우리”를 말하며 자신을 가리킬 때조차, 곁에 선 아빠는 고개를 떨군 채 울기만 했다. 영어로, 파르시어로, 카자흐어로, 중국 여성전문대출 억양이 섞인 한국어로 고통, 그리움, 분노를 전하는 말들이 이어졌다. 3년 전 한국에서 잃어버린 각국 젊은이들이 지녔던 꿈과 사랑스러움은 제각각 이었지만, 상실 이후 “국가의 책임과 정의”를 말하는 가족들 목소리만은 한결같았다.
10.29 이태원 참사를 나흘 앞둔 25일 저녁 6시34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부 부동산실매물 르며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6시34분은, 2022년 10월29일 첫 구조 요청 신고가 있었던, ‘살릴 수 있었던’ 시각이다.
참사 희생자 이재현씨 어머니 송해진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그날 159개의 미래가 사라졌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며 지난 3년을 되짚었다. “유가족은 아이 잃은 슬픔과 싸워야 했습니다. 슬 대출이자비교 픔만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참사 책임을 회피하려던 정부,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와 싸워야 했습니다.”
이어 송 운영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 6월부터 조사를 시작해 다행이지만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아직도 수많은 의문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생존 피해자, 목격자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특조위에 그날 보고 겪은 것 카드연체중 대출 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특조위와 유가족들은 당시 참사 현장에 있었던 생존 피해자와 목격자의 증언을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참여는 활발하지 않다.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둔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골목 참사 현장을 찾은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김태형 스탁론 기자 xogud555@hani.co.kr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추모사에서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공적 책임과 공적 안전망의 붕괴가 불러온 참담한 재난”이라며 “기억이 모이면 연대가 된다. 추모와 기억은 안전한 나라를 위한 실천의 연대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추모대회에는 정부 초청을 받아 12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유가족 46명도 참여했다. 참사가 벌어진 골목인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방문하고 시민들과 행진해 추모대회 장소까지 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 가운데 외국 국적 희생자는 26명(14개 나라)이었다. 이들 가족은, 참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 진상 조사와 애도 과정에 참여하고, 지원받는 모든 과정에 한층 더 소외됐다.
동생 알리 파라칸트를 잃은 한국을 3년만에 찾은 무하마드 파라칸트(40)는 “(참사 당시) 시차 때문에 다음날 이른 아침 소식을 듣게 됐다. 3년이 지났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다”며 “사고가 나고 한국어를 몰라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 늦게라도 초청을 받아 오게 돼 다행이다. 추모해주고 존중해주는 분들께 고맙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둔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4대 종단 기도회를 마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등 시민들이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서울시청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러시아에서 온 참사 희생자 김옥사나(사망 당시 25)씨의 어머니도 한 손으로는 딸의 영정을, 다른 손으로는 남편을 붙잡은 채 “혼자라고, 혼자만의 문제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같은 아픔을 안고 사는 분들을 보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 가족들한테도, 시민들에게도 위로를 해주고 싶다. 안아주고 싶다”고 했다.
참사 희생자 신애진씨 아버지 신정섭(55)씨는 “(지난 3년)정부는 젊은이의 목숨을 지킬 의무도 이유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각자도생의 사회를 살라고 했던 것이다. 그 속에서도 광장에 모여서 공감해주고 연대해줬던 시민들 덕분에 우리 유가족은 살아왔다”며 “오늘 함께하는 외국인 가족분들도 그 공감과 위로, 연대를 느끼고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3주기를 추모하는 구호인 ‘별들과 함께 진실로, 정의로’가 곳곳에 새겨진 무대 위에서, 아파크 라스트마네시를 잃은 이란인 어머니 자흐라 레자에이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슬픔에 빠진 부모님들이 3년 만에 이 자리에 모이게 됐습니다. 정의가 바로 설 때까지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태원 유가족으로서 저도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