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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일요일, 춘천 KT&G 상상마당 야외공연장 일대, 춘천 시민들이 불태우는 놀이를 향한 정신력은 대단했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그곳은 공연장이라기보다 작은 마을 축제 같았다. ‘예술’과 ‘일상’이 음악으로 ‘소개팅’할 때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체험 부스, 플리마켓, 아이들을 위한 응원도구와 악기 만들기, 지역 먹거리 판매가 먼저 자리했다. 보고, 만지고, 놀며 먼저 마음을 풀었다. 어딘가 멀리 있다고 생각되던 문화와 예술이 일상의 시간과 접속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5시가 되자 야외 공연장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에 오른 케이락컴퍼니의 또 보험설계사 전망 다른 이름은 ‘놀자앙상블’이다. 한국의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다른 장르와 교류하며 실험하고, 교육과 놀이와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앙상블이다. 강원도 곳곳의 산과 호수를 돌며 쌓아온 공력이 빛을 발했다. 종일 놀이판 일대를 맴돌며 지칠 법한 관객들은 2시간의 공연에 집중하며, 놀았다. 2~5시에 선보인 체험 부스가 놀이판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5~7시에 선보 카드론 인 공연은 놀이의 흥분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최지현이 직접 만든 곡들은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음악가로서 ‘전달하는 음악’보다는, 관객들과 음악가가 서로 ‘관계 맺는 음악’으로 다가갔다. 음악가가 예술적 권위를 내려놓으니, 그 사이로 아이들과 부모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놀이’라는 이름으로 최지현이 마냥 던진 음악들 같지만, 실제로 공연에는 치밀한 자전거 거치 계산이 스며 있었다. 특히 최지현이 행한 봉합과 융합의 묘수가 돋보였다. 사실 전통음악 연주자들(케이락컴퍼니), 클래식 성악가(바리톤 조용원), 거리예술가(삑삑이)를 한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흔히 기획단계에서 갈등을 부른다. 그러나 최지연의 기획력과 음악 연출력은 세 요소(전통음악‧클래식‧거리예술)가 자연스레 녹아들어 하나의 작품이 되었고, 이는 유모차의 일산개인회생 유아 관객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년의 관객까지 모두를 만족시켰다. <아리랑탱고> <아리랑5>처럼 익숙한 전통 선율을 다른 리듬으로 변주하는 시도로 지역의 전통음악 자산을 현대화하기도 했고, <서로> <함께하면>이라는 곡명으로 함께 놀며 느낄 수 있는 공동체의 감각을 제시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했다. ‘우리 동네 예술가’라서 더욱 특별했다 <놀자+>는 지역 예술 저축은행예금담보대출 가의 창작물을 시민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예술가와 시민이 같은 시간대를 ‘공유’하고 서로를 인식하는 장(場) 자체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지역 예술인 지원 사업의 본질이 잘 스며든 시간이었다. 지역 전문예술인 지원은 종종 지역 인재를 발굴해 서울에 진출시키는 ‘통로’로 이해되곤 한다. 그러나 <놀자+>는 그와 정반대의 가치를 드러냈다. <놀자+>는 춘천이라는 구체적 장소를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출연진과 스태프들, 로컬 협동조합, 지역 상인 등 모두가 ‘우리 동네 사람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연 이벤트를 넘어 지역 예술생태의 순환구조를 만든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창작자(최지현 및 케이락컴퍼니)→시민참여자(체험 및 관객)→사회적 예술 협동조합→지역 플랫폼(KT&G 상상마당 춘천)의 선순환 구조가 뚜렷하다. 그리고 이러한 선순환 고리가 거창한 담론이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예술로만 펼쳐진 게 아니라, 장터로, 또 경계 허문 공연장이라는, 어떻게 보면 가장 생활적인 형식으로 가시화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처럼 <놀자+>는 “지역 전문예술인의 창작 활동이 우리 삶에 실제로 어떤 힘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답변을 들려준 시간이었다. 끝으로,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된 점은 지역 문화정책이 예술가 개인의 창작 역량과 공공 가치 증진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었다. 송현민 음악평론가(월간 객석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