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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 씨처럼 자신만의 철학으로 한인사회와 현지를 잇는 동포가 뉴질랜드에도 있습니다.
평화로운 주말.
노부부가 함께 장을 보고 있습니다.
익숙한 손길로 채소를 고르고 장바구니를 채워 나가는데요.
오늘 부부가 함께 준비하는 건, 단순한 식사가 아닙니다.
정성 가득 담은 한국 음식에는 한인 이웃을 향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김은희 / 뉴질랜드 한인여성회장 : 이곳에서 외로우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스스로 세상을 등진다는 것도 처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지 끌어내서 집에서 끌어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줘야겠다… '아임 낫 어론' 나는 혼자가 아니야 해서….]
지난 1997주식투자요령
년, 뉴질랜드에 이민 온 김은희 씨.
고등학생 시절, 당뇨병을 앓던 아버지에게 인슐린 주사를 놓으며 '사람을 돕는 일'을 천직처럼 여기게 됐습니다.
그 마음으로 한국에서는 18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김은희 / 뉴질랜드 한인여성회장 : 약사로서 3D관련주
살면서 또 굉장히 보람을 느꼈고 또 그게 바탕이 돼서 지금 여기서 살면서도 그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거는 약사로서의 그 훈련이 되어서 그렇게 남의 말에 잘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아요.]
낯선 언어와 환경 속에서 이민자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생각.
"내가 엠피씨 주식
잘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자" 그 결심 하나가 다시 삶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김은희 / 뉴질랜드 한인여성회장 : 영어 자신이 없어서 갖고 딱 포기를 하고 한국 여성회장에 갑자기 이제 후배들이 와서 해달라고 해서 맡게 됐어요. 그래서 그냥 맡겨진 나한테 맡겨진 사명이구나 직분이구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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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한인 이웃과 함께 소소한 봉사 활동을 이어왔지만, 후배들의 요청으로 시작한 한인 여성회 활동은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민 여성들이 낯선 땅에서 조금이라도 덜 외롭고, 단단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갔습니다.
무용반과 라인 댄스반은 타향살이에 지친 동포들의 마음을 위로동양종금펀드
했고, 영어 교실과 법률 상담은 이민 생활 속 현실적인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됐습니다.
[성정미 / 한국무용 강사 : (노년 대상) 스마트폰 강좌도 있고 법률 세미나 그런 것도 있지만, 사진반이 있고 또 무용반 장구반 영어 회화반이 두 군데나 있어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고 또 새로운 것에 대해서 '어머 이런 거 있었구나.' 하고 정말 '안다는 것이 힘이다'하는 거를 정말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치료하고 위로하던 약사의 마음이 이민 사회에서는 '돌봄의 리더십'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왔을 때, 그 역할은 더욱 빛을 발했는데요.
갑작스러운 실직과 고립 속에 힘들어하던 동포들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 겁니다.
백신 접종 연계를 돕고, 직접 생필품을 나누며 모두가 서로를 멀리해야 했던 시기에도 공동체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김은희 / 뉴질랜드 한인여성회장 : (코로나 때) 많은 사람이 하루 벌어서 하루 먹던 사람들도 있고 이제 그 주거비 2주 만에 딱딱 나가야 하고 그래서 많은 사람이 어려움 겪는 거 진짜 마음이 아팠고 뭔가 일조를 해야겠다 싶어서 그 예방 주사도 저희가 나서서 연계해서 병원하고 맞게 해주고 또 나중에는 이런저런 사정을 얘기해서 여성의 자금을 풀어서 쌀과 라면 상자를 나누게 됐습니다. 아주 보람 느꼈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혼자가 아닌 사회"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김성혁 / 남편 : 집사람도 이렇게 좋아하는 거 보니까 옆에서 막을 수가 없죠. 저보다 더 좋아하고 더 봉사하니까 그거는 뭐 남을 위해서 봉사가 아니라 본인 자신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 같아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며 이민 생활의 무게를 조금씩 덜어내는 것.
그 속에서 누군가는 용기를 얻고, 누군가는 다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은희 씨가 세운 따뜻한 울타리는 이제 한인 사회를 넘어 현지 사회로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박선복 / 한인여성회 임원 : 이 나라에서 살면서 약간 일이 없다면 조금 약간 우울해지는 기분 그런 기분이 많이 들 텐데 이런 여가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 또 여러 가지 여러 정보도 교환이 됩니다.]
[심지영 / 한인여성회원 : 뉴질랜드에서 이민자의 삶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느껴졌는데 그런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 그리고 국위 선양하는 그런 느낌을 저는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진심 어린 헌신은 결국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상을 받은 건데요.
은희 씨에게 이 상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함께 걸어온 모든 이웃의 여정과 같습니다.
[김은희 / 뉴질랜드 한인여성회장 : 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포들이) 자긍심 같은 거를 갖고 살아갈 수 있게 정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 있길 바라요.]
낯선 땅에서 외롭지 않도록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김은희 씨.
손끝에서 피어난 작은 연대가 뉴질랜드 곳곳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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