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5가 살레와 플래그십 스토어에 방문한 본사 임원들. 앞쪽이 스테판 라이너 CSO, 뒤쪽이 크리스토프 엥글 CEO다.


지난 9월 11일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살레와SALEWA 본사 CEO 크리스토프 엥글Christoph Engl과 CSO 스테판 라이너Stefan Rainer가 방한했다. 이에 살레와는 서울 종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브랜드의 비전과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살레와의 한국 독점 전개사 (주)에스엠케이컴퍼니*(대표 김용엽)는 2024년 초 살레와 글로벌 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봄 국내에 론칭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서울 종로 5가에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열고 신발과 가방을 비롯해 9월 초부터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김용엽 대표에 따르면 살레와는 한국 시장의 특성과 글로벌 아웃도어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기존 아시아 시장에 잘 맞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의 의류 라인업(전체 구성 비중 55%)과 함께, 살레와의 강점인 신발(구성 비중 27~28%)과 배낭 및 기타(구성 비중 15% 이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국내엔 생소한 '스피드 하이킹' 개념을 제시하고, 스포츠 웨어와 믹스매치할 수 있는 '스포츠 아웃도어' 또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룩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다음은 글로벌 임원과 나눈 일문 일답이다.



살레와의 한국 독점 전개사 (주)에스엠케이컴퍼니 김용엽 대표(가운데)와 본사 임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내에 살레와를 전개하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될까요?
(김용엽 대표) 살레와는 이전에 국내에서 '라이 선스'로 전개된 적이 있습니다. 성공적이진 못했죠. 그렇게 한국에서 물러난 이후 살레와가 자신들의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한국의 파트너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얼마 후 저에게 제안이 왔죠. 그 제안을 받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살레와는 큰 브랜드라서 우리에겐 좋은 기회였는데, 반대로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요. 본사에 오리지널리티가 남 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이탈리아 볼차노에 있는 본사로 날아가 분위기를 파악했죠. 아웃도어에 대한 정체성이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고 한국에서도 그 오리지널리티를 회복시킬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한국으로 와서 1년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마케팅을 펼칠 계획인가요?
(김용엽 대표) 아웃도어 오리지널리티를 회복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사에선 이 역할을 하는 것이 '살레와 캠퍼스'예요. 여기서 다양한 아웃도어 교육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한국에 그대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또 전문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악인들을 비롯해 트레일러닝, 볼더링, 하이킹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마니아들을 초청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살레와 마니아 층을 확보해 갈 계획입니다.



종로 5가에 위치한 살레와 매장. 지난 3월에 오픈했다.


한국 시장은 유럽 시장과 다릅니다. 소위 '마니아'라고 하는 계층이 아주 얇습니다. 그래서 오리지널리티를 기본으로 한 마케팅과 홍보방식이 효과를 발휘할지 미지수입니다. 만약 한국 살레와에서 연예인이나 SNS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에 중점을 둔다면 그대로 진행할 의향이 있을까요?
(크리스토프) 문화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 나라 특색에 맞춘 방법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케팅 자산을 파트너에게 넘겨주고 그가 선택하는 방식을 따를 생각입니다. 그동안 김용엽 대표가 해온 브랜딩 작업을 지켜봐왔습니다. 우리로선 잘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의 40~50대 고객들은 살레와가 어떤 브랜드인지 알고 있습니다. 반면 20~30대는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죠. 이 젊은 층을 공략하는 것도 우리의 전략 중 하나입니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살레와의 이것만큼은 최고다'라고 할 수 있는 건 뭘까요?
(크리스토프) 우선 살레와는 아웃도어 토털 브랜드고요, 그중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건 신발입니다. 살레와 트레킹화는 유럽에서 판매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이탈리아 돌로미티에 가면 많은 유럽인들이 살레와 제품을 신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레킹화 말고 일상에서 신을 수 있는 가벼운 트레킹화도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고요. 신발이 강한 브랜드에 걸맞게 '스피드 하이킹' 쪽으로 방향을 잡고 브랜딩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주)에스엠케이컴퍼니는 스포츠 고글과 헬멧으로 유명한 브랜드 '스미스SMITH', 러닝과 사이클 분야 브랜드 '고어웨어GOREWERE'를 함께 전개하고 있다.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기자 admin@slotnara.in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