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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운운하더라는 퇴근해서 눈에나 옆에는 시간이 뭐야?[김경준 기자]
이순신을 좋아해서 매년 통영을 찾고 있다. 취미로 국궁(전통활쏘기)을 하고 있기에 늘 활과 함께 말이다. 보통은 통영항과 한산도 일대에 조성된 활터들을 방문하여, 지친 심신을 활쏘기로 달래고 돌아오곤 한다. 그것이 나만의 통영여행 루틴이다.
올해는 변수가 생겼다. 그동안은 대학원생 신분이었기에 수업이 없는 날이면 언제든 떠나고 싶을 때 훌쩍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7월에 갑작스레 취직을 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본가는 서울이고, 직장은 천안에 있기에 통영까지 왔다갔다 하기란 쉽지 않다.
벌써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는 통영에 가보 사이다쿨접속방법 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되나 싶었다. 그런데 마침 11월에 내 생일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직장에서 생일 휴가를 준다기에, 생일 휴가와 주말을 이용해 2박 3일 일정으로 통영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통영에서의 하루
통영에 도착한 첫날, 가장 먼저 남망산 기슭에 자리한 활터 '열무정'을 찾았다.
온라인릴게임열무정은 대한민국에서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몇 안 되는 활터이다. 본격적인 습사(활쏘기)를 하기 전 장군의 영정에 인사를 한 뒤, 활을 쏘는 사대에 섰다. 이곳에 서면 한산해전의 현장이 내려다 보인다. 그래서 나는 열무정이 좋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산해전의 현장을 바라보며 활을 쏘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모바일야마토 그 현장으로 가서 함께 싸우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 통영 열무정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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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준
매년 방문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아는 얼굴들도 많았다. 사원 한 분은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던 <활 배웁니다> 칼럼을 언급하며 "기사 요즘도 쓰고 있냐"라고 먼저 물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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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정 사원들의 호의와 배려 속에 습사를 마무리한 뒤, 중앙활어시장에서 떠온 돌돔회와 통영맥주로 숙소에서 여독을 풀었다. 통영에서의 하루가 그렇게 저물었다.
한산도에서 맞이한 34번째 생일
이튿날 이순신의 섬, 한산도를 찾았다. 그동안 수차례 통영을 다녀갔지만, 이번 여행에서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차동차가 생겼다는 점이다. 사실 취직하기 전까지는 서울에서만 살다 보니 운전할 일이 없었다. 그렇게 장롱면허로 오랜 세월 살다보니, 통영에 올 때도 늘 뚜벅이 여행이었다.
그러다 보니 택시 하나 없는 한산도에서 제대로 관광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한산도는 생각보다 큰 섬이었다. 이번에는 차를 끌고 내려왔기에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카페리에 차를 싣고 한산도로 건너왔다.
한산도로 가는 30여 분의 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지도를 보면서 한산해전이 벌어진 정확한 장소를 추정해보았다. 조선수군 연합함대가 견내량 바깥 넓은 해역으로 나온 왜선들을 학익진으로 포위 섬멸하는 장면을 바다 위에 그려보다 보니 어느새 배가 제승당터미널에 도착했다.
▲ 한산대첩 현장
ⓒ 김경준
한산도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제승당'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한 일본 수군의 기세와 전략을 일거에 꺾어버린 한산대첩 격전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자,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됐던 곳. 제승당 충무사(사당)에 모셔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 앞에 향을 사른 뒤, 태극기를 들었다.
이번에 준비해 간 태극기는 특별했다. 임진년(1592년)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진 일본의 끊임없는 침략 야욕과 여전히 과거사에 대해 반성 없는 태도를 규탄하고 항일독립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일부러 독립운동가들이 만든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들었다.
그리고 바다 위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스러져 갔을 수많은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내 34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보낸 생일 중에 가장 의미 있게 보낸 생일로 기억되지 않을까.
▲ 한산도 제승당 충무사 앞에서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들다
ⓒ 김경준
충무사 참배 후 수루에서 <난중일기>를 필사하고 사색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문어포마을에 위치한 '한산대첩기념비'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했다. 한산도를 여러 차례 들락날락하면서도 거리가 멀어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다. 섬길은 좁은 데다가 굴곡과 경사가 심해 초보운전자에게 쉽지 않은 코스였다. 험난함을 뚫고 도착한 곳에 우뚝 선 기념비를 보니 감개무량했다.
▲ 한산대첩기념비
ⓒ 김경준
이어 입정포마을에 조성된 '한산정' 활터로 향했다. 제승당에서 6km 정도 소요되는 이 길을 작년에는 활과 화살통을 멘 채 도보로 걸어다녔다. 당시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온 몸이 땀에 절어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먼 길을 어떻게 걸었나 싶다.
한산정은 한산도 주민들로 구성된 작은 활터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일념 아래 활쏘기 수련에 매진해오고 있다. 처음 방문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화장실 하나 없을 정도로 열악했지만, 이번에 가보니 간이화장실이 마련되고 국기게양대가 설치되는 등 점점 정비되어 가고 있었다.
한산정에서도 실컷 활을 쏘았다. 다른 활터들과 달리 이곳의 과녁은 화살이 관중할 때 나는 소리가 마치 훈련소 사격장에서 울리는 총소리와 비슷하여 더 짜릿한 쾌감을 준다.
▲ 한산정에서 활을 쏘다
ⓒ 김경준
이날 한산정의 사무국장님이 솔깃한 제안을 해왔다.
"이참에 한산정에 명예사원으로 가입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매년 이순신과 한산도가 좋아 서울에서부터 활을 들고 내려오는 청년의 열정을 한산정 사원들도 이미 알고 있다며, 차라리 명예사원으로서 함께 활동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나로서는 마다할 까닭이 없었다.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깃든 활터의 명예사원이라니. 영광스러운 타이틀이라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
새로운 버킷리스트, 한산도 살이
알찬 여행이었다. 통영 곳곳에 깃든 이순신의 흔적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기쁨과 힐링이 되지만, 그것 말고도 통영에 오면 늘 좋은 기억들만 안고 돌아가는 것 같다.
사실 전국 방방곡곡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지만, 외지에 가면 항상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통영에서만큼은 좋은 기억들 뿐이다. 이번 통영 여행에서는 특히 시장통 상인과 식당 종업원들의 넉살과 친절함에 모처럼 사람 사는 세상의 정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다. 다음에 다시 통영에 방문할 때는 또 어떤 추억을 안고 돌아오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버킷리스트도 생겼다. 벌써 은퇴를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이긴 하지만, 먼 훗날 은퇴 후에는 한산도에 머물면서 관광객들에게 이순신과 한산도의 역사를 안내하는 길라잡이 역할도 하고 틈날 때마다 활도 쏘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꿈 말이다. 그게 바로 나답게 말년을 보내는 방법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버킷리스트가 실현될 날만을 꿈꾸며, 나는 앞으로도 한산도를 나의 이상촌으로 마음에 품고 살아갈 생각이다.
▲ 미륵산에서 내려다 본 한산도 앞바다
ⓒ 김경준 기자 admin@slotnara.i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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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는 통영에 가보 사이다쿨접속방법 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되나 싶었다. 그런데 마침 11월에 내 생일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직장에서 생일 휴가를 준다기에, 생일 휴가와 주말을 이용해 2박 3일 일정으로 통영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통영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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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이순신의 섬, 한산도를 찾았다. 그동안 수차례 통영을 다녀갔지만, 이번 여행에서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차동차가 생겼다는 점이다. 사실 취직하기 전까지는 서울에서만 살다 보니 운전할 일이 없었다. 그렇게 장롱면허로 오랜 세월 살다보니, 통영에 올 때도 늘 뚜벅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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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대첩 현장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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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도 제승당 충무사 앞에서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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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새로운 버킷리스트도 생겼다. 벌써 은퇴를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이긴 하지만, 먼 훗날 은퇴 후에는 한산도에 머물면서 관광객들에게 이순신과 한산도의 역사를 안내하는 길라잡이 역할도 하고 틈날 때마다 활도 쏘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꿈 말이다. 그게 바로 나답게 말년을 보내는 방법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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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산에서 내려다 본 한산도 앞바다
ⓒ 김경준 기자 admin@slotnara.i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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