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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지쳐 물었다. 사가지고 상처받은 지혜씨도 당신이우걸 시조시인이 10권의 시조집을 묶어 「이우걸 시조 전집」(개정증보판)을 냈다. 시조집의 두께만큼 깊은 맛이 우러난다.
이우걸 시조시인이 그동안 써왔던 10권의 시조집을 묶어 「이우걸 시조 전집」(개정증보판, 태학사, 2025)을 냈다. 시조집의 두께만큼 시조를 읽는 데 한 달이 넘게 필요했다. 시조를 소설 읽듯이 훅훅 읽어나갈 수 없었다. 낯선 비유를 끌고 오는 시인의 표현력에 감탄하며, 그 표현이 의미하는 바를 한참이나 생각했다. 표현의 의미가 다가오는 순간의 작은 가쁨을 물고 계속해서 읽었다. 다시 읽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 읽어도 읽 야마토게임방법 어도 깊은 맛이 난다.
시조를 읽는데 한 편도 거부감이 드는 시조가 없다. 얼굴로 치자면 김태희의 얼굴이다. 고운손으로 비단에 수(繡)를 놓은 듯하다. 전혀 요란하지 않다. 차분하다. 차분한데 호수처럼 깊다. 그 호수에 침잠했다.
이우걸 시인 시조 제목은 일상에 있는 것들이다. 일상에 있는 것들을 가지고 와서 조용조용하게 바다이야기온라인 말한다.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시적 발상의 표현들을 보면서 작품에 밑줄을 수없이 그었다. '내 수성(獸性)의 입안을 깨끗이 씻기 위해', '한밤에 일어나 거울을 바라보면/ 나는 우매하고 순직(順直)한 짐승 같은데/ 복면의 어떤 칼날이/ 내 모발을 스쳐간다.'('자정에 이 닦기' 중) 날카로운 솔직함이다. 우리는 동물이면서 인간이고, 두려움을 안고 사는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인간이다.
'몇 번을 건설하고 또 몇 번을 파괴해 온// 산마루 꼭대기에는 바람뿐인 집이 한 채// 절망과 희망이 누워// 서로 다른 꿈을 지핀다.'('식구') 밥을 같이 먹고 사는 공동체에서 얼마나 많은 바람이 불겠는가. 그러나 같이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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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걸 시인의 시조집 「이우걸 시조 전집」.
'그들은 숨 막히는 오늘을 말하지 않고/ 겪었던 어제의 편력만 가십처럼 풀어놓는다// 그렇다 우리도 가십처럼 듣고 있다'('브라운관의 미녀들' 일부). 우리는 본질을 감추고 '태연히 말하고 재미있게 들을 뿐이다'.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사나이 하나가 다리 위에 서 있다/ 허름한 반바지의 히끗한 중년이/ 하상(河床)을 바라보면서 다리 위에 서 있다.(~) 사나이는 조용히 강바닥을 보고 서 있다/ 무력한 자신 같은 강바닥을 바라보다가/ 불현듯 그의 눈에는/ 폭풍이 엉키고 있다.'('강' 1, 3 부분 중) 이 시의 서정적 자아는 다리 위에서 강바닥을 보고 있다. 강바닥을 긁어서 쌓아 올린, 건설의 기반 위에서 허무감에 쌓여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이대로 흐를 수만은 없다는 절규가 품어져 나오고 있다.
이우걸 시조에서 드러나는 특징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을 결코 꿈꾸는 이상적인 곳에 놓지 않는다. 어두운 면이 자신 속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세상을 바라볼 때 훨씬 더 세상을 깊고도 넓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의 문제는 자신이 가진 이데아를 상대에게 계속 투사는 데 있다. 이데아는 그 어디에도 없다. 구체적 현실이 있을 뿐이다. 구체적 현실을 종합한 것이 추상적인 현실이다.
추상은 뭉뚱그려 사고하는 힘을 준다. 그러나 그 추상적 개념에 표현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언어의 그물로 다 잡을 수 없다. 개념은 존재('있음')를 제대로 다 파악할 수 없다. 빠져나가는 존재들을 붙잡을 수 없다. 그래서 개념으로 쓴 시들(구체적 형상화에 실패한 시들)은 허망한 메아리만 남겨 공허하다. 그 공허함을 채우는 시가 바로 이우걸 시조다. 이우걸의 시어는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의 모습 같다. 과하지 않다. 그 잉어에 끌려 계속 관찰하게 된다.
'나는 아직도 원고지에 글을 쓴다/ 그래서 파지처럼 찢겨지는 마음을 안다'('나눈 아직도' 일부). '다시금 출항의 깃발을 올려야 한다/ 어제는 어제만큼의 매듭이 남아 있다(~)또 한 번 나서 보려고/ 신새벽 조간을 들고/ 변기에 앉아 있다'('쓰디쓴 상처였다' 일부). 이것이 시를 쓰는 시인의 모습이고 마음이 아닐까.
'자본이 만들어 낸 꽃의 이름이다'('라벨'), '쫓기며 살아온 생의/ 칼끝 같은/ 상소문이다'('억새'), '닫힌 공장 녹슨 철문을 빗방울이 때리고 있다/ 닫힌 공장 안마당을 빗방울이 쓸고 있다/ 그 한철 불붙던 음성 거미줄에 사위어 간다.'('서서 우는 비', 1연).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이 시조 작품 앞에서 마음이 무너진다 즐겁게.
「이우걸 시조 전집」을 지면을 통해 소개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직접 대면하고 읽어보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 들뜬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주고 낯선 사유의 세계로 당신을 끌고 갈 것이다. 따라가 보시라. 기자 admin@slotnara.inf
이우걸 시조시인이 그동안 써왔던 10권의 시조집을 묶어 「이우걸 시조 전집」(개정증보판, 태학사, 2025)을 냈다. 시조집의 두께만큼 시조를 읽는 데 한 달이 넘게 필요했다. 시조를 소설 읽듯이 훅훅 읽어나갈 수 없었다. 낯선 비유를 끌고 오는 시인의 표현력에 감탄하며, 그 표현이 의미하는 바를 한참이나 생각했다. 표현의 의미가 다가오는 순간의 작은 가쁨을 물고 계속해서 읽었다. 다시 읽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 읽어도 읽 야마토게임방법 어도 깊은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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