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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상자였다. 머리핀을 공사를 이유는 알 이유가국군심리전단의 대북 전단 살포 작전을 밝힌 ㄱ씨는 같이 근무했던 장병들을 생각해 실명과 얼굴 공개는 원하지 않았다.
“아니요. 국군심리전단의 대북 전단 살포가 먼저였습니다.”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한국군 대북 확성기 방송→북한군 대남 확성기 방송’의 악순환이 이어지던 2024년 5~6월,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던 군 당국의 발표를 떠올리면 ㄱ씨는 쓴웃음이 난다고 했다. ㄱ씨는 2023~2024년 국군심리전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남북의 전단 살포는 2024년 바다이야기게임기 12·3 내란 직후 중단됐고, 2025년 6월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확성기 방송 선제 중단으로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도 멈췄다.
2025년 11월30일 한겨레와 만난 ㄱ씨의 증언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그는 국군심리전단의 대북 전단 살포 작전에 ‘제원 산출병’으로 투입됐기에 당 바다이야기 시 작전 상황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제원 산출병은 전단 살포 작전을 펼칠 때 풍향·풍속에 적합한 작전 지역과 풍선에 집어넣을 수소가스의 양, 매달아 보낼 전단의 무게 등을 계산한다.
그는 제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국군심리전단의 대북 전단 살포가 비상계엄을 노린 의도된 도발이었다는 게 계속 드러나면서 제가 숨기고 있을 이유가 전혀 릴게임갓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북 전단 살포 작전이 병사들을 북한의 원점 타격 위험에 노출시킨 무모하고 위험한 작전이란 점에서 화도 났다고 한다. ㄱ씨는 “가까운 최전방 부대에도 전단 살포 작전을 알리지 않아 우리가 전단 풍선을 띄워 보낼 때마다 그 부대들에는 영문도 모른 채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보안’과 ‘작전 성과’만 중요시한 탓에 병사들 안 릴박스 전은 뒷전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함께 근무했던 동료 장병들이 마음에 걸린다”며 실명과 얼굴 공개는 원하지 않았다.
―대북 전단 살포 작전이 시작된 게 언제인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몇달 지나 국군심리전단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그때만 해도 선임과 부사관들이 ‘부대가 없어지네 마네’ 이야기하고 있었다. 2018년 골드몽 4월 ‘판문점 선언’ 이후로 남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훈련이 많아지고 훈련 강도가 세졌지만, 그때만 해도 전단을 날리는 상황은 아니었다. 장병들은 전시에 대비해 심리전 훈련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023년 9월에 헌법재판소가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위헌이라고 결정을 내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헌재 결정 뒤부터는 전방 지역에 나가서 실제처럼 훈련했다. 10월 훈련이 끝난 뒤 부대 간부가 우리를 모아놓고 ‘앞으로는 실전으로 하게 된다’고 했다.”
―훈련은 어디서, 어떤 식으로 했나?
“훈련 장소는 기지가 있는 최전방보다는 후방에 있었다. 훈련하다가 풍선이 북한으로 잘못 날아갈 수 있어서였다. 그런데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 뒤부터는 전방에 나가 훈련을 실전처럼 했다. 풍선을 날리기 전까지 절차를 다 진행한 뒤 풍선을 띄우지는 않고 터뜨리는 식이었다. 2023년 10월에 훈련이 끝나고 나서 간부가 소대원을 모아놓고 ‘훈련 사실을 가족이나 친구들은 물론, 다른 소대에도 절대 말하면 안 된다’고 지시해 부대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비밀 유지를 어떻게 했나?
“합동참모본부에도 작전 사실이 드러나면 안 된다고 했다. 합참에서 전투준비태세 검열을 한번씩 나오는데, 그때는 대북 전단 살포 장비를 원래 보관하던 창고에서 다 빼내 다른 곳으로 옮겼다.”
―실제 살포는 어떻게 했나?
“2023년 10월부터 전단을 북한으로 날리기 시작했다. 주로 밤에 했다. 작전 매뉴얼에 전단은 밤에 날리는 거로 돼 있었다. 시간대는 밤 9시에서 11시 사이였다. 작전 수행에 몇가지 요건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게 풍향이다. 바람이 북쪽으로 불어야 한다. 작전 도중 바람이 바뀌거나 좀 애매하다 싶어서 중단했던 적도 있다. 모두 10번은 살포한 것 같다. 우리가 목표한 지점까지 풍선이 날아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면 간부들한테 칭찬과 격려를 받았다.”
시민단체인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이 2025년 4월2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납북자가족모임이 임진각 일대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는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한겨레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주로 어느 지역으로 보냈나?
“이전 살포했던 데이터를 토대로 군사지도에 북한군 기지, 공항, 인구가 어느 정도 이상 되는 도시들이 선으로 표시돼 있다. 이 선상에 있는 곳을 바람 방향과 속도, 풍선에 담을 수 있는 연료(수소)의 양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론적으로는 러시아까지도 날려 보낼 수 있는데, 실제로는 강원도 원산까지 보내봤다. 살포 데이터가 쌓여 있어 필요한 만큼 원하는 곳에 딱딱 보낼 수 있다.”
―풍선은 어떤 형태였고, 한번에 몇개씩 날렸나?
“풍선이 아니라 기구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컸다. 높이가 2~3층 건물 정도 됐고, 가장 큰 것은 사람을 매달고도 날아갈 정도였다. 풍선 1개당 전단을 10㎏ 안팎으로 달아 보냈다. 한번 작전을 할 때 보통 100개씩 풍선을 띄웠으니, 전단은 1천㎏ 정도 날려 보낸 셈이다.”
―전단의 내용은?
“종류가 10가지 정도 됐다. 기억나는 게, ‘남조선의 병사들은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있고 따뜻한 밥도 많이 먹는다’는 내용도 있었고, 남한 여대생들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진도 있었다. 북한 김여정이 가진 명품 핸드백 가격 같은 거를 적어놓기도 했다.”
―전단만 보냈나?
“우리 부대는 주로 전단만 보냈는데, 라디오를 몇차례 같이 보내기도 했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들어 있는 유에스비(USB)도 보냈다.”
―2024년 5월부터는 민간단체가 보내는 대북 전단 때문에 북한이 반발했는데 그때 부대에서는 조심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나?
“그런 건 전혀 없었고, 바람 방향이 맞으면 그냥 보냈다.”
―힘든 점은 없었나?
“일과가 끝난 야간에 작전이 이뤄졌는데, 다음날 휴식을 주지 않았다. 야간 작전은 원래 다음날 보상책으로 전투 휴무를 줘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 전투 휴무를 인정하려면 ‘밤에 무엇을 했다’를 보고해야 하는데, 전단 살포 작전은 공식 보고나 기록을 남길 수 없으니 그랬던 거다. 병사나 간부나 그것 때문에 불만이 컸다. 그래서 2024년 5월부터는 밤에 살포 작전 몇번 나가면 외출이나 휴가를 줬다.”
장병들이 2025년 8월4일 전방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작전을 수행하면서 ‘이거 해도 되는가’ ‘위험하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은 없었나?
“왜 없었겠나. 한번은 소대장한테 ‘이거 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사실상 ‘도발’이고 ‘정전협정 위반’ 아니냐는 생각에서였다. 다른 부대원들도 우리가 먼저 도발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무거운 감정을 느끼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했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고 위험한 작전이었다. 사실상 북한 공격을 유도하는 작전이었는데, 작전 도중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병사들을 내몬 것 아닌가. 최전방 부대에서도 우리가 전단을 날릴 때마다 비상이 걸렸다. 전단 살포 작전 한다고 주변 부대에 알리지 않았는데, 군사분계선 근처 감시초소(GP)와 지오피(GOP·일반전초) 경계 병사들은 북쪽으로 날아가는 풍선을 보고 상부에 당연히 보고를 했고, 그 부대에서는 우리 부대로 전화해 ‘지금 전단 날리고 있냐’고 물었다. 우리는 ‘아니다, 모른다, 말해줄 수 없다’고 잡아뗐는데, 그 부대에서는 영문도 모른 채 고생했던 거다.”
2024년 6월 합동참모본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즉각 시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방 지역에서 실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동형 확성기 차량 및 장비의 운용을 점검하는 훈련 모습. 국군심리전단은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 전단 살포를 맡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전역하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북한 오물 풍선을 다룬 뉴스에서는 ‘북한이 도발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우리가 먼저 시작한 대북 전단 도발에 대한 그들의 보복이란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2024년 12·3 계엄이 터진 뒤에는 ‘우리가 먼저 북한에 시비를 걸려고 했던 거구나’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고, 얼마 전 특검이 수사한 ‘평양 무인기’ 보도를 보면서는 ‘내가 했던 일이 내란 계획의 일부였던 거구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기자 admin@slotnara.inf
“아니요. 국군심리전단의 대북 전단 살포가 먼저였습니다.”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한국군 대북 확성기 방송→북한군 대남 확성기 방송’의 악순환이 이어지던 2024년 5~6월,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던 군 당국의 발표를 떠올리면 ㄱ씨는 쓴웃음이 난다고 했다. ㄱ씨는 2023~2024년 국군심리전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남북의 전단 살포는 2024년 바다이야기게임기 12·3 내란 직후 중단됐고, 2025년 6월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확성기 방송 선제 중단으로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도 멈췄다.
2025년 11월30일 한겨레와 만난 ㄱ씨의 증언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그는 국군심리전단의 대북 전단 살포 작전에 ‘제원 산출병’으로 투입됐기에 당 바다이야기 시 작전 상황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제원 산출병은 전단 살포 작전을 펼칠 때 풍향·풍속에 적합한 작전 지역과 풍선에 집어넣을 수소가스의 양, 매달아 보낼 전단의 무게 등을 계산한다.
그는 제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국군심리전단의 대북 전단 살포가 비상계엄을 노린 의도된 도발이었다는 게 계속 드러나면서 제가 숨기고 있을 이유가 전혀 릴게임갓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북 전단 살포 작전이 병사들을 북한의 원점 타격 위험에 노출시킨 무모하고 위험한 작전이란 점에서 화도 났다고 한다. ㄱ씨는 “가까운 최전방 부대에도 전단 살포 작전을 알리지 않아 우리가 전단 풍선을 띄워 보낼 때마다 그 부대들에는 영문도 모른 채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보안’과 ‘작전 성과’만 중요시한 탓에 병사들 안 릴박스 전은 뒷전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함께 근무했던 동료 장병들이 마음에 걸린다”며 실명과 얼굴 공개는 원하지 않았다.
―대북 전단 살포 작전이 시작된 게 언제인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몇달 지나 국군심리전단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그때만 해도 선임과 부사관들이 ‘부대가 없어지네 마네’ 이야기하고 있었다. 2018년 골드몽 4월 ‘판문점 선언’ 이후로 남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훈련이 많아지고 훈련 강도가 세졌지만, 그때만 해도 전단을 날리는 상황은 아니었다. 장병들은 전시에 대비해 심리전 훈련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023년 9월에 헌법재판소가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위헌이라고 결정을 내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헌재 결정 뒤부터는 전방 지역에 나가서 실제처럼 훈련했다. 10월 훈련이 끝난 뒤 부대 간부가 우리를 모아놓고 ‘앞으로는 실전으로 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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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장소는 기지가 있는 최전방보다는 후방에 있었다. 훈련하다가 풍선이 북한으로 잘못 날아갈 수 있어서였다. 그런데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 뒤부터는 전방에 나가 훈련을 실전처럼 했다. 풍선을 날리기 전까지 절차를 다 진행한 뒤 풍선을 띄우지는 않고 터뜨리는 식이었다. 2023년 10월에 훈련이 끝나고 나서 간부가 소대원을 모아놓고 ‘훈련 사실을 가족이나 친구들은 물론, 다른 소대에도 절대 말하면 안 된다’고 지시해 부대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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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이 아니라 기구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컸다. 높이가 2~3층 건물 정도 됐고, 가장 큰 것은 사람을 매달고도 날아갈 정도였다. 풍선 1개당 전단을 10㎏ 안팎으로 달아 보냈다. 한번 작전을 할 때 보통 100개씩 풍선을 띄웠으니, 전단은 1천㎏ 정도 날려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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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합동참모본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즉각 시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방 지역에서 실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동형 확성기 차량 및 장비의 운용을 점검하는 훈련 모습. 국군심리전단은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 전단 살포를 맡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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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물 풍선을 다룬 뉴스에서는 ‘북한이 도발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우리가 먼저 시작한 대북 전단 도발에 대한 그들의 보복이란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2024년 12·3 계엄이 터진 뒤에는 ‘우리가 먼저 북한에 시비를 걸려고 했던 거구나’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고, 얼마 전 특검이 수사한 ‘평양 무인기’ 보도를 보면서는 ‘내가 했던 일이 내란 계획의 일부였던 거구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기자 admin@slotnara.i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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