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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훨씬 그 말했다. 사냥꾼. 쉬지도 그붉은 기암절벽·푸른강 어우러지는 적벽강 ‘차박 캠핑 성지’로 인기/월영산출렁다리 오르면 적벽강 ‘아찔’/천년은행나무 만나는 보석사 눈내린 겨울정취 가득/금산 올해 ‘K-미식 벨트’ 선정/어죽·인삼 먹고 건강한 겨울 나볼까
월영산출렁다리.
세상의 소리 모두 빨아들였나. 눈발이 스치고 지나간 강은 더없이 적막하다. 붉은 바위 절벽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 머리카락처럼 희끗희끗한 눈 머금어 붉은색 더 선명하고, 바람조차 머뭇거리는 휘어진 물줄기 릴게임뜻 위로 피어난 물안개는 산과 강의 경계 흐리니 몽환적 풍경 가득하다. 현실과 꿈의 경계 허무는 곳, 금산 적벽강 갈대숲에 기대어 서둘러 온 고즈넉한 겨울을 맞는다.
세계일보 여행면. 편집=김창환 기자
바다이야기고래
세계일보 여행면. 편집=김창환 기자
◆눈 내린 적벽강에 서서
올겨울은 좀 세다. 한방에 훅 치고 들어와 계절의 경계를 단숨에 가른다. 더구나 폭설까지 쏟아져 하루 만에 릴게임 겨울 풍경으로 쑥 밀어 넣다니. 이른 새벽 살얼음 도로 엉금엉금 달려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적벽강에 닿자 어둠이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한다. 동트는 기척에 이른 잠 깼나 보다. 아직 온기 남은 텐트 문 열고 나온 캠핑러버는 졸린 눈 비비며 불을 지핀다. 이윽고 피어나는 진한 커피향. 새벽 손님 반가웠는지, 낯선 이에게도 주저 없이 커피 한잔 내민다. 릴게임추천 자연 닮은 넉넉한 마음 고맙게 받아들고 갈대 무성한 적벽강으로 나선다. 눈 내린 강가는 수묵화 속에 들어앉은 듯, 고요하다. 가끔 일찍 잠 깬 새들의 노래만 전해질 뿐. 적막 속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해가 돋으며 서서히 드러나는 적벽강의 붉은 기암절벽. 그리고 손에 쥔 따뜻한 커피. 이보다 더 낭만적인 캠핑이 있을까. 역시 ‘차박’의 성지답다.
한국릴게임
적벽강 포토존.
적벽강 차박 캠핑.
굽이굽이 휘돌아 나가는 금산의 적벽강 따라 꽤 넓은 무료 캠핑 공간이 여럿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적벽교 인근으로, 깎아지른 붉은 절벽과 푸른 강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서사시를 선사한다. 내비게이션에 ‘적벽강가든’을 검색하면 찾기 쉽다. 식당 앞과 동쪽으로 400m 떨어진 둔치주차장에 적벽강의 가장 아름다운 절벽 두 곳을 품은 오토캠핑 공간 마련돼 있다.
적벽강은 최근 ‘차박’의 성지로 입소문이 났다. 도로 주변이라 들고 나기 쉽고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코앞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이면 절벽 위에 자라는 푸른 소나무와 하얀 눈이 오래된 산수화를 보는 듯한 몽환적 풍경을 만들어 버린다. 갈대밭을 품은 드넓은 자갈밭이 펼쳐져 넉넉한 캠핑 공간을 선사하는 점도 적벽강만의 매력이다.
적벽강.
적벽강은 금산 10경 중 하나. 전북 장수군 뜬봉에서 발원한 금강은 전북 무주와 진안을 거쳐 충남북을 적시며 충남 서천 금강하구언까지 402km가량 달린다. 금강이 금산으로 들어서면서 적벽강으로 바뀌고 한참을 달려 충남 부여군 부소산을 품고 흐르면 백마강으로 불린다. 특히 해발고도 566m 양각산 남서쪽 자락 수통리에 약 높이 30m의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는데 붉은빛을 띠는 육중한 암산들이라 ‘적벽’이란 이름을 얻었다. 나뭇잎이 떨어지면 적벽은 더 선명한 붉은색을 드러내 겨울에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적벽강에는 1급수 어종인 쏘가리, 꺽지, 빠가사리, 모래무지, 부구리, 쉬리, 다슬기 등이 살고 있어 건강한 자연은 덤으로 얻는다.
월영산출렁다리.
◆월영산출렁다리 갈까 보석사 갈까
다가왔다 멀어지는 적벽강과 숨바꼭질하며 북쪽으로 30분 달리면 적벽강의 빼어난 풍광을 아찔하게 즐기는 월영산출렁다리를 만난다. 오전 9시. 허벅지 통증 느끼며 415개 계단 힘겹게 걸어 출렁다리 앞에 섰다. 그제야 해발고도 529m 월영봉을 가까스로 넘은 햇살이 출렁다리로 쏟아지며 맞은 편 부엉산을 밝게 비춘다. 조심스레 출렁다리를 건넌다. 전날 내린 눈이 아주 작은 먼지 하나까지 모두 쓸어내린 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가시거리를 무한대로 펼치니 눈이 부시다. 그 하늘 아래 기암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적벽강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출렁다리 발판은 격자무늬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마치 허공을 걷는 것처럼 간담이 서늘하다. 하지만 많이 흔들리지 않으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리를 건너면 부엉산 등산길이 이어지고 적벽강을 따라 원골 인공폭포로 이어지는 약 1km 데크길도 걸을 수 있다. 높이 45m, 길이 275m, 폭 1.5m 월영산출렁다리는 주탑이 없는 현수교로 아래서 올려다보면 월영산과 부엉산 사이에 가느다란 줄 하나 걸친 듯 보여 더 아찔하다. 출렁다리 난간은 짙은 노란색으로 칠했는데 금산의 유명한 특산물 인삼을 상징한다.
남촌가든 빠가만어죽.
남촌가든 도리뱅뱅이.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였더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데크길 끝까지 걸어 남촌가든으로 들어서자 어른 키보다 큰 ‘빠가만 어죽’ 안내판이 대문짝만 하게 서 있다. 빠가사리만 넣어 만든 어죽으로 유명한 맛집이다. 1만원짜리 어죽을 주문하자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뜨거운 어죽 한 그릇 푸짐하게 나온다. 한 수저 입으로 떠 넣자 깊고 구수한 풍미가 혈관을 타고 흐르며 차가운 날씨에 움츠러든 손과 발을 녹인다. 메기보다 작고 통통한 빠가사리는 뼈와 살에서 우러나는 진한 감칠맛이 뛰어나고 살이 부드러워 겨울이면 식객들의 입맛을 홀린다. 특히 비린내가 덜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겨울 별미 빙어로 만드는 도리뱅뱅이도 집 나간 식욕을 돋운다.
보석사 천년 은행나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차로 25분 거리 남이면 석동리 보석사로 향한다. 천 년 은행나무를 만나는 곳이다. 하늘 향해 쭉쭉 뻗어 올라간 전나무길 끝까지 걸으면 한눈에도 신비로운 은행나무가 우뚝 선 풍경에 탄성이 쏟아진다. 잎을 모두 떨구니 거대한 몸통에서 이리저리 마구 휘어지고 뒤틀리며 자란 나뭇가지의 모양새가 아주 선명하다. 1000~1100년 수령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는 높이 34m, 가슴높이 둘레 10.72m에 달한다. 천 살이 넘었지만 지금도 뿌리 부분에 2∼3m 높이의 싹이 수없이 돋아난다니 인간보다 훨씬 오랜 세월을 버티는 나무의 생명력에 고개가 숙어진다. 마을을 지키는 신성한 나무로 마을에 변고가 생길 것 같으면 소리를 내 알려준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조구대사가 885년(신라 헌강왕 11년) 무렵 보석사를 창건할 때 제자와 함께 심은 것으로 알려진 은행나무는 1945년 광복, 1950년 한국전쟁, 1992년 극심한 가뭄 때 소리 내 울었단다.
보석사 전경.
보석사 소원지.
하얀 눈 소복하게 쌓인 보석사 앞마당으로 들어서자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이 번잡한 마음 모두 내려놓고 가라며 말을 걸어온다. 조구대사가 절을 세울 때 절 앞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었기에 보석사로 불린다. 임진왜란 때 불타 1882년(조선 고종 19) 명성황후가 다시 세웠다. 대웅전 석가모니불과 좌우 문수보살, 보현보살 좌상의 조각 수법이 섬세하고 아름다워 조선시대 불상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광장 인삼 조형물.
◆인삼 먹고 건강한 겨울 보내볼까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은 2032년까지 총 30개 ‘K-미식 벨트’ 여행지를 만드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올해 안동시 전통주벨트, 광주광역시 김치벨트와 함께 금산군 인삼벨트가 선정됐다. 금산은 1500년의 재배역사를 자랑하는 고려인삼의 종주지. 인삼·약초상가들이 밀집한 금산읍 중도리 ‘인삼약초 거리’는 전국 인삼 생산량의 70%가 거래되는 국내 인삼유통의 중심지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광장으로 들어서자 사람 크기의 인삼 수십개로 꾸민 재미있는 조형물이 여행자를 반긴다.
개삼터.
금산읍 남이면 개삼터에서 인삼 역사 여행을 시작한다. 금산에서 최초로 인삼을 심은 곳이다. 아주 오래전 진악산 아래에서 홀머니를 모시고 살던 강 처사가 병환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위해 관음굴에서 지성으로 기도하자 산신령이 나타났다. 관앙불봉 바위벽에서 붉은 열매가 3개 달린 풀을 달여 마시라는 얘기를 들은 강 처사가 풀뿌리를 달여 드리니 어머니 병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에 강 처사가 풀의 씨앗을 성곡리 개안마을의 밭에 뿌리면서 인삼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뿌리가 사람 모양과 비슷해 인삼으로 부르게 됐다. 개삼터에는 산신령이 강 처사에게 인삼을 내리는 그림이 걸린 개삼각과 강 처사의 집 등으로 꾸며 놓았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테마공원이 조성 중이다. 인삼벨트 여행은 개삼터를 시작으로 신안골모퉁이 인삼밭 투어, 안심농부의 식탁, 전통인삼주 시음과 인삼 꽃주 만들기 등으로 구성됐다.
금산수삼센터.
금산 인삼을 국내 최고 품질로 꼽는 이유가 있다. 금산은 전체 면적의 71.5%가 산지이며, 금산인삼 중 26%가 산에서 재배돼 기후와 토양 등 여러 면에서 산삼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초가을에 채취해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 함량이 다른 인삼보다 월등히 높다. 인삼약초 거리로 가면 다양한 인삼을 착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인삼튀김.
인삼약초 거리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이 있다. 인삼벨트 여행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인삼튀김이다. 금산수삼센터 인근 인삼튀김골목의 ‘찐맛집’ 비단뫼 튀김을 찾았다. 고소하고 바삭한 인삼튀김에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알싸한 인삼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여행의 피로는 금세 물러나고 건강한 기운으로 몸이 채워진다.
금산=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기자 admin@119sh.inf
월영산출렁다리.
세상의 소리 모두 빨아들였나. 눈발이 스치고 지나간 강은 더없이 적막하다. 붉은 바위 절벽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 머리카락처럼 희끗희끗한 눈 머금어 붉은색 더 선명하고, 바람조차 머뭇거리는 휘어진 물줄기 릴게임뜻 위로 피어난 물안개는 산과 강의 경계 흐리니 몽환적 풍경 가득하다. 현실과 꿈의 경계 허무는 곳, 금산 적벽강 갈대숲에 기대어 서둘러 온 고즈넉한 겨울을 맞는다.
세계일보 여행면. 편집=김창환 기자
바다이야기고래
세계일보 여행면. 편집=김창환 기자
◆눈 내린 적벽강에 서서
올겨울은 좀 세다. 한방에 훅 치고 들어와 계절의 경계를 단숨에 가른다. 더구나 폭설까지 쏟아져 하루 만에 릴게임 겨울 풍경으로 쑥 밀어 넣다니. 이른 새벽 살얼음 도로 엉금엉금 달려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적벽강에 닿자 어둠이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한다. 동트는 기척에 이른 잠 깼나 보다. 아직 온기 남은 텐트 문 열고 나온 캠핑러버는 졸린 눈 비비며 불을 지핀다. 이윽고 피어나는 진한 커피향. 새벽 손님 반가웠는지, 낯선 이에게도 주저 없이 커피 한잔 내민다. 릴게임추천 자연 닮은 넉넉한 마음 고맙게 받아들고 갈대 무성한 적벽강으로 나선다. 눈 내린 강가는 수묵화 속에 들어앉은 듯, 고요하다. 가끔 일찍 잠 깬 새들의 노래만 전해질 뿐. 적막 속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해가 돋으며 서서히 드러나는 적벽강의 붉은 기암절벽. 그리고 손에 쥔 따뜻한 커피. 이보다 더 낭만적인 캠핑이 있을까. 역시 ‘차박’의 성지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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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 차박 캠핑.
굽이굽이 휘돌아 나가는 금산의 적벽강 따라 꽤 넓은 무료 캠핑 공간이 여럿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적벽교 인근으로, 깎아지른 붉은 절벽과 푸른 강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서사시를 선사한다. 내비게이션에 ‘적벽강가든’을 검색하면 찾기 쉽다. 식당 앞과 동쪽으로 400m 떨어진 둔치주차장에 적벽강의 가장 아름다운 절벽 두 곳을 품은 오토캠핑 공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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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
적벽강은 금산 10경 중 하나. 전북 장수군 뜬봉에서 발원한 금강은 전북 무주와 진안을 거쳐 충남북을 적시며 충남 서천 금강하구언까지 402km가량 달린다. 금강이 금산으로 들어서면서 적벽강으로 바뀌고 한참을 달려 충남 부여군 부소산을 품고 흐르면 백마강으로 불린다. 특히 해발고도 566m 양각산 남서쪽 자락 수통리에 약 높이 30m의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는데 붉은빛을 띠는 육중한 암산들이라 ‘적벽’이란 이름을 얻었다. 나뭇잎이 떨어지면 적벽은 더 선명한 붉은색을 드러내 겨울에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적벽강에는 1급수 어종인 쏘가리, 꺽지, 빠가사리, 모래무지, 부구리, 쉬리, 다슬기 등이 살고 있어 건강한 자연은 덤으로 얻는다.
월영산출렁다리.
◆월영산출렁다리 갈까 보석사 갈까
다가왔다 멀어지는 적벽강과 숨바꼭질하며 북쪽으로 30분 달리면 적벽강의 빼어난 풍광을 아찔하게 즐기는 월영산출렁다리를 만난다. 오전 9시. 허벅지 통증 느끼며 415개 계단 힘겹게 걸어 출렁다리 앞에 섰다. 그제야 해발고도 529m 월영봉을 가까스로 넘은 햇살이 출렁다리로 쏟아지며 맞은 편 부엉산을 밝게 비춘다. 조심스레 출렁다리를 건넌다. 전날 내린 눈이 아주 작은 먼지 하나까지 모두 쓸어내린 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가시거리를 무한대로 펼치니 눈이 부시다. 그 하늘 아래 기암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적벽강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출렁다리 발판은 격자무늬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마치 허공을 걷는 것처럼 간담이 서늘하다. 하지만 많이 흔들리지 않으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리를 건너면 부엉산 등산길이 이어지고 적벽강을 따라 원골 인공폭포로 이어지는 약 1km 데크길도 걸을 수 있다. 높이 45m, 길이 275m, 폭 1.5m 월영산출렁다리는 주탑이 없는 현수교로 아래서 올려다보면 월영산과 부엉산 사이에 가느다란 줄 하나 걸친 듯 보여 더 아찔하다. 출렁다리 난간은 짙은 노란색으로 칠했는데 금산의 유명한 특산물 인삼을 상징한다.
남촌가든 빠가만어죽.
남촌가든 도리뱅뱅이.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였더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데크길 끝까지 걸어 남촌가든으로 들어서자 어른 키보다 큰 ‘빠가만 어죽’ 안내판이 대문짝만 하게 서 있다. 빠가사리만 넣어 만든 어죽으로 유명한 맛집이다. 1만원짜리 어죽을 주문하자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뜨거운 어죽 한 그릇 푸짐하게 나온다. 한 수저 입으로 떠 넣자 깊고 구수한 풍미가 혈관을 타고 흐르며 차가운 날씨에 움츠러든 손과 발을 녹인다. 메기보다 작고 통통한 빠가사리는 뼈와 살에서 우러나는 진한 감칠맛이 뛰어나고 살이 부드러워 겨울이면 식객들의 입맛을 홀린다. 특히 비린내가 덜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겨울 별미 빙어로 만드는 도리뱅뱅이도 집 나간 식욕을 돋운다.
보석사 천년 은행나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차로 25분 거리 남이면 석동리 보석사로 향한다. 천 년 은행나무를 만나는 곳이다. 하늘 향해 쭉쭉 뻗어 올라간 전나무길 끝까지 걸으면 한눈에도 신비로운 은행나무가 우뚝 선 풍경에 탄성이 쏟아진다. 잎을 모두 떨구니 거대한 몸통에서 이리저리 마구 휘어지고 뒤틀리며 자란 나뭇가지의 모양새가 아주 선명하다. 1000~1100년 수령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는 높이 34m, 가슴높이 둘레 10.72m에 달한다. 천 살이 넘었지만 지금도 뿌리 부분에 2∼3m 높이의 싹이 수없이 돋아난다니 인간보다 훨씬 오랜 세월을 버티는 나무의 생명력에 고개가 숙어진다. 마을을 지키는 신성한 나무로 마을에 변고가 생길 것 같으면 소리를 내 알려준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조구대사가 885년(신라 헌강왕 11년) 무렵 보석사를 창건할 때 제자와 함께 심은 것으로 알려진 은행나무는 1945년 광복, 1950년 한국전쟁, 1992년 극심한 가뭄 때 소리 내 울었단다.
보석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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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삼터.
금산읍 남이면 개삼터에서 인삼 역사 여행을 시작한다. 금산에서 최초로 인삼을 심은 곳이다. 아주 오래전 진악산 아래에서 홀머니를 모시고 살던 강 처사가 병환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위해 관음굴에서 지성으로 기도하자 산신령이 나타났다. 관앙불봉 바위벽에서 붉은 열매가 3개 달린 풀을 달여 마시라는 얘기를 들은 강 처사가 풀뿌리를 달여 드리니 어머니 병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에 강 처사가 풀의 씨앗을 성곡리 개안마을의 밭에 뿌리면서 인삼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뿌리가 사람 모양과 비슷해 인삼으로 부르게 됐다. 개삼터에는 산신령이 강 처사에게 인삼을 내리는 그림이 걸린 개삼각과 강 처사의 집 등으로 꾸며 놓았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테마공원이 조성 중이다. 인삼벨트 여행은 개삼터를 시작으로 신안골모퉁이 인삼밭 투어, 안심농부의 식탁, 전통인삼주 시음과 인삼 꽃주 만들기 등으로 구성됐다.
금산수삼센터.
금산 인삼을 국내 최고 품질로 꼽는 이유가 있다. 금산은 전체 면적의 71.5%가 산지이며, 금산인삼 중 26%가 산에서 재배돼 기후와 토양 등 여러 면에서 산삼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초가을에 채취해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 함량이 다른 인삼보다 월등히 높다. 인삼약초 거리로 가면 다양한 인삼을 착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인삼튀김.
인삼약초 거리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이 있다. 인삼벨트 여행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인삼튀김이다. 금산수삼센터 인근 인삼튀김골목의 ‘찐맛집’ 비단뫼 튀김을 찾았다. 고소하고 바삭한 인삼튀김에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알싸한 인삼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여행의 피로는 금세 물러나고 건강한 기운으로 몸이 채워진다.
금산=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기자 admin@119sh.i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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