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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되어 들어섰다. 비율은 봐야 기자 admin@no1reelsite.com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열연하는 배우 박정민. 에스앤코 제공
올해 가장 인상적인 행보를 선보인 배우를 한 명 꼽는다면 누구일까. 여러 의견이 나오겠지만, 꽤 많은 이들이 배우 박정민(38)을 떠올리지 않을까.
그는 그간 영화 ‘전, 란’ ‘하얼빈’ 등 꽤나 다작에 출연했던 배우. 하지만 지난해 돌연 “1년간 쉬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로서 가장 빛이 날 때 선언한 ‘안식년’. 근데 묘하게도 대중은 이때 더 열광했다. 출판사 ‘ 우주전함야마토게임 무제’를 차려 베스트셀러를 내놓았고, 가수 화사의 뮤직비디오 출연 뒤 한 영화제에서 ‘끝내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뒤늦게 개봉한 초저예산 영화 ‘얼굴’은 극강의 연기를 뿜어냈고, 유튜브 채널 ‘침투부’ 등에 스스럼없이 나와 이슈가 됐다. 그야말로 ‘소처럼 일한’ 안식년이었다.
온라인릴게임가수 화사가 노래한 ‘Good Goodbye’ 뮤직비디오 속 배우 박정민. 화사 유튜브 캡처
그런 박 배우가 올해를 오랜만에 돌아온 무대로 마무리한다. 2017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를 맡은 뒤 8년 만. 그가 택한 작품은 라이브 온 스테이지(Live on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Stage)를 표방한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2002년 맨부커상을 받은 얀 마텔의 동명 소설 원작으로, 리안 감독의 2012년 영화로도 유명하다.
18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만난 그는 “무엇이 8년 만에 무대에 설 용기를 줬느냐”는 질문에 “가장 큰 용기를 낸 건 저를 택한 외국 연출들”이라며 웃었다.
손오공게임 “무대를 자주 한 배우도 아니고, 엄청 오래 쉬었다가 갑자기 오디션 보고 하고 싶다고 나타난 저를 선택하셨으니까요.”
그는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무대가 무서웠다”고 한다. 들어오는 무대 제안도 줄곧 거절했다고. 하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 무대 영상를 보고 마음이 뒤흔들렸다.
“방대한 이야기를 카카오야마토 한정된 공간에서 구현해 내는 방식이 놀라웠어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작품의 핵심은 ‘상상력에 기반한 믿음’이다. 폭풍우 속에서 구조된 파이는 병원에서 보험회사 직원에게 자신의 여정을 두 가지 버전으로 들려준다. 동물들과 함께한 동화 같은 이야기,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서로를 파괴하는 잔혹한 이야기. 뭘 믿을지는 각자의 몫이다.
박 배우는 처음엔 두 번째 이야기가 진실에 가깝다고 느꼈다고 한다.
“내년이면 마흔, 찌들 대로 찌든 나이에 ‘이게 어떻게 진짜일 수 있지’ 의심이 들었어요.”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며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 박 배우는 “연출님이 ‘조금 더 마음을 열어 보라’고 하셨다”며 “어느 쪽이 진실인지보다,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옮겨갔다”고 했다.
“지금 표현하고 싶은 건 살고 싶어 하는 한 소년의 절규 같아요. 앞으로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요.”
영화 ‘얼굴’에 출연한 박정민.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아날로그’는 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 무대에서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머리와 심장, 다리를 담당하는 세 명이 조종하는 대형 퍼핏(puppet·꼭두각시)으로 구현된다. 박 배우는 퍼핏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연기라기보다 훈련”이라고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파이의 감정은 더 처절해진다. 그는 이 구간에서 감정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목을 보호하는 발성을 쓰는 순간, 감정적 효과가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소년이 희망과 절망의 극단을 오가며 버텨내는 과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려 했다.
“좋을 땐 좋고, 절망할 땐 최선을 다해 절망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상황마다 다른 감정 상태에 놓인 파이를 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
올해 가장 인상적인 행보를 선보인 배우를 한 명 꼽는다면 누구일까. 여러 의견이 나오겠지만, 꽤 많은 이들이 배우 박정민(38)을 떠올리지 않을까.
그는 그간 영화 ‘전, 란’ ‘하얼빈’ 등 꽤나 다작에 출연했던 배우. 하지만 지난해 돌연 “1년간 쉬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로서 가장 빛이 날 때 선언한 ‘안식년’. 근데 묘하게도 대중은 이때 더 열광했다. 출판사 ‘ 우주전함야마토게임 무제’를 차려 베스트셀러를 내놓았고, 가수 화사의 뮤직비디오 출연 뒤 한 영화제에서 ‘끝내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뒤늦게 개봉한 초저예산 영화 ‘얼굴’은 극강의 연기를 뿜어냈고, 유튜브 채널 ‘침투부’ 등에 스스럼없이 나와 이슈가 됐다. 그야말로 ‘소처럼 일한’ 안식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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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박 배우가 올해를 오랜만에 돌아온 무대로 마무리한다. 2017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를 맡은 뒤 8년 만. 그가 택한 작품은 라이브 온 스테이지(Live on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Stage)를 표방한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2002년 맨부커상을 받은 얀 마텔의 동명 소설 원작으로, 리안 감독의 2012년 영화로도 유명하다.
18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만난 그는 “무엇이 8년 만에 무대에 설 용기를 줬느냐”는 질문에 “가장 큰 용기를 낸 건 저를 택한 외국 연출들”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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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이 할 수 있는 ‘아날로그’는 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 무대에서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머리와 심장, 다리를 담당하는 세 명이 조종하는 대형 퍼핏(puppet·꼭두각시)으로 구현된다. 박 배우는 퍼핏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연기라기보다 훈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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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원 기자 4g1@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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