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미니스트리가 운영하는 연합 토요학교 스프링 스쿨 학생들이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국내 성지 순례를 하고 있다. 스프링 미니스트리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훈 목사) 총회에 따르면 지난해 교단 산하 교회 9446곳 중 교인 수 100명 이하인 교회는 6845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교인 수 30명 이하인 교회는 3874곳으로 전체의 41%에 이른다. 미자립교회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것이다. 다른 교단들도 이 수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
바다이야기오락실미자립교회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교회학교 운영이다. 다음세대 수가 많지 않고 부교역자를 세울 형편도 되지 않기 때문에 교회학교 부서를 만들기 어렵다. 2016년 설립된 경기도 김포한맘교회(최재준 목사)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가 성장하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난 최 오리지널골드몽 재준(46) 목사는 “세대통합예배라는 이름으로 장년과 다음세대가 같이 예배를 드렸지만,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예배만 하고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어느 날 유년부 아이가 와서 ‘목사님, 예배가 너무 재미없어요’라는 말을 하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떠올린 것이 바다이야기하는법 연합 교회학교였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미자립교회 목사님들이 많을 텐데 서로 연대해 아이들을 키워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교회 함께 다음세대 키워내


결심이 선 후 최 목사는 김포 인근 작은 교회를 돌아다니 바다이야기 며 담임목사들을 만났다. 어림잡아 30여개 교회를 돌았다. 연합 교회학교의 의미를 설명하고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호응이 크지 않았다.

“목사님이 아이들을 다른 교회에 뺏기게 될 것을 걱정하시더라고요. 또 영적 성장은 본 교회가 책임지고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도 많았고요. 고등학교 2학년까지만 연 오션파라다이스게임 합으로 모이고 그 이후엔 다시 원래 교회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했지만 흔쾌히 동의하는 목사님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노력 끝에 마음이 맞는 목회자들이 초교파로 모여 지난해 9월 연합 교회학교를 시작했다. 최 목사는 선교단체 스프링 미니스트리를 세워 본격적인 다음세대 사역을 시작했고 김포창일교회(박승현 목사) 김포명성교회(김학범 목사) 주찬양교회(주찬영 전도사) 푸른교회(이수지 목사)가 지금까지 동참하고 있다.
현재 30여명의 아이들이 나이대별로 스프링키즈(김은진 전도사)와 스프링틴즈(박성원 전도사)로 나뉘어 주일마다 모인다. 문화선교단체 워십퍼스무브먼트와 각 교회 사모, 학부모들이 사역자를 자처하며 현장에서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공유교회 플랫폼 어시스트미션도 예배당 리모델링을 후원하며 힘을 보탰다. 국내 순례 여행이나 버스킹, 워십 공연, 파자마파티 같이 여느 교회 못지않은 알찬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이 연합 교회학교의 가장 큰 열매다. 최 목사는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홀로 있던 아이가 연합 교회학교에 나온 후 친구가 생겼다고 고백하고, 매일 16시간씩 휴대폰만 보던 아이가 ‘오늘은 휴대폰을 6시간밖에 보지 않았다’고 자랑할 때 교회 교육의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현정 김포창일교회 사모는 “아이들이 스스로 예배를 기획하고 인도하거나 악기 연습을 통해 찬양대를 세우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깊이 있게 질문하는 소그룹에도 참여하면서 신앙적 정서적 성숙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며 “연합 교회학교는 작은 교회의 한계를 넘어 지역 교회가 함께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세워가는 희망적인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토요 훈련, 캠프까지 연대 확대


교회학교를 통해 작은 교회 연대의 가능성을 본 스프링 미니스트리는 그 지경을 확대했다. 1년에 2차례 8주간 토요일마다 스프링 스쿨을 열고 아이들을 영적으로 훈련한다. 주일에 아이들을 보내기 부담스러운 교회가 토요일이라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을 연 것이다. 또 여름과 겨울방학에는 미자립교회 다음세대를 위한 캠프를 연다. 내년 1월에는 일본 단기선교까지 예정돼 있다.

최 목사는 “연합 교회학교가 가장 강력한 연대라면 캠프가 가장 느슨한 연대”라며 “캠프부터 스프링 스쿨을 거쳐 연대의 힘을 알게 된 교회들이 결국 연합 교회학교에까지 참여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 미니스트리는 작은 교회 연합이 지역마다 일어나길 꿈꾸고 있다. 최근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부천의 교회들이 연합 교회학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노하우도 전수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이다. 최 목사는 미자립교회를 향한 따뜻한 후원의 손길이 모이길 기대하고 있다.
“미자립교회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제 연합밖에 없습니다. 작은 교회가 가진 각각의 은사를 묶어내고 응집시키는 중간 다리 역할이 꼭 필요합니다. 누군가 시작을 하면 돕는 손길이 계속 나타난다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스프링 미니스트리가 한국교회를 회복시키는 연합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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