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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나선 그게 차이를 복잡해 그럴지도 주차장을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딸기시루가 출시된 23일 대전 중구 성심당 일대에 빵을 사려는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대전] "나 새벽 3시에 왔어."
60대 남성이 유쾌한 말을 남기며 기분좋게 걸음을 옮겼다. 남성은 대전중앙로지하상가 1번 출구로 나가는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뒤로는 긴 줄이 이어졌다. 1번 출입구 쪽에서 시작된 줄은 상가를 한 바퀴 돌아 다시 1번 출입구 쪽으로 돌아왔다. 길이만 100m에 가까웠다.
그 100m의 앞에 있으니 기분이 좋을 법했다.
릴게임사이트 비슷한 시각 지상에서도 긴 줄이 이어졌다. 오전 7시 30분,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아침인데도 긴 줄이 만들어졌다. 200m는 족히 넘어 보였다.
이날 긴 줄의 목적은 같았다. 가야할 장소도 다른 듯 같았다. 23일부터 단 사흘만 판매하는 대전 성심당의 크리스마스 케이크구매였다.
지상의 줄은 '말차 바다이야기오락실 시루', 지하상가의 줄은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었다. 그 중에서도 무게만 2.3㎏인 '딸기시루'는 대전 중구 대종로 본점에서도 케잌부띠끄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다. 바로 옆 건물 '로꼬'에선 '말차시루'를 살 수 있었다.
‘케이크가 뭐길래‘라는 의문과 함께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대기줄에 섰다. 새벽 3시에 온 60대 바다이야기사이트 남성은 물론 전날 밤부터 기다림에 나선 사람도 있었다. 서울에서 온 30대 여성은 남자 친구와 함께 캠핑 의자를 가져와 밤새 대기했다고 귀띔했다.
다시 한번 이들은 왜 이런 고된 오픈런에 나섰을까 궁금했다. 이유를 찾기 위해 오픈런에 동참했다. 참고로 밀가루나 유제품이 들어간 음식은 알레르기 때문에 먹지 못한다는 건 '안' 비밀이다.
야마토게임장
시즌송이 된 '딸기시루'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딸기시루가 출시된 23일 대전 중구 성심당 케잌부띠크로 향하는 줄이 대전중앙로지하상가에 길게 이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어져 있다. /사진=서윤경 기자
특별한 '때'가 되면 음원차트를 역주행하는 계절송 내지 시즌송이 있다. 성심당의 '딸기시루'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즌송' 처럼 '시즌 케이크'가 됐다.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이 케이크는 '오픈런'과 긴 대기줄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대전중앙로지하상가 2번 출구에서 나온 28세 이남중씨는 점심 약속이 있어 나왔다가 뜻밖의 광경을 보고는 친구에게 "태어나서 이런 거 처음본다. 나 대전 토박이인데"라고 말했다. 길게 늘어선 ’말차시루‘ 줄을 본 그의 생각이었다.
이씨에게 슬쩍 다가가 다시 한번 물었다.
'진짜냐'는 질문에 "성심당 인기 많은 건 우리도 안다. 대전 사람들의 자랑이기도 하다"면서도 "이렇게 길게 줄 지어 선 건 처음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에 공감이 갔다. 실제로 이렇게 까지 줄이 길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5시 58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탔을 때만 해도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처음 '말차시루' 줄에 서 있다가 성심당 직원의 말을 듣고 '딸기시루' 줄로 옮기면서 그나마 지하상가에서 겨울 아침의 추위는 면할 수 있었다. 직원은 "딸기시루 구매할 때 말차시루를 같이 계산하면 영수증을 받아서 기다리지 않고 옆 건물에서 받을 수 있다"고 말해 줬다.
본격적인 기다림이 시작됐다. 같은 목적으로 줄을 선다는 건 전우애, 동지애를 만들었다. 줄 선 이들과 말을 섞을 수 있었다. 뒤에 선 20대 여대생들은 공교롭게도 같은 기차를 타고 이 곳에 왔다.
오전 8시 매장의 문이 열린 듯 줄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서 새벽 3시에 왔다는 60대 남성이 기분좋게 움직이던 때였다.
1시간이 지나니 원을 그린 줄의 반환점에 도달했다. 1시간이 또 지나니 처음 대기하며 섰던 곳이 맞은 편에서 보였다. 또 다시 1시간이 지나니 1번 출구가 가까워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20여분 뒤 지상에 올라가 매장에 들어섰다. 케이크를 주문하고 계산을 마친 데 걸린 시간은 총 3시간 23분이었다. 긴 시간을 함께 줄을 서며 기다린 여대생들과 성공도 자축했다.
성심당 직원은 "케이크는 약 1만개를 준비했다. 첫날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일부 품목은 빠르게 소진돼 구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왜 '딸기시루'인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딸기시루가 출시된 23일 대전 중구 성심당 일대에 빵을 사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이었다. 오후 4시 현재 '말차시루'를 구매하는 줄(왼쪽)과 '딸기시루'를 구매하는 줄이 성심당 케이크부띠끄와 로쏘건물로 이어진 걸 지도로 표기했다.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대전 성심당은 익히 알려진 대로 함경남도 함주군 출신인 창업주 임길순이 흥남철수 당시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내려와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을 열면서 시작됐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모두 소진한다'는 창업 때 세운 원칙을 소신껏 지켜가면서 지역 사회에 기부하고 윤리 경영을 실천해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이 됐다.
전국구 빵집이 된 건 2000년대 이후 부추빵, 튀김소보로 등 대표 메뉴가 나오면서다. 이런 성공에도 초심은 잃지 않았다. 지역 농장과 직거래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했고 소비자들을 위한 당일 소진의 원칙도 지켰다.
'가성비 좋은 맛집'이라는 타이틀은 딸기부터 망고, 멜론까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면서 추가됐다. 대표적인 가성비 품목이 바로 '딸기시루'였다.
호텔 등에서 크리스마스 때면 내놓는 1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고가의 케이크와 견줘봐도 손색 없었다. 맛도 좋고 재료도 훌륭한데 가격은 '딸기설기'를 빼고는 5만원도 안 되는 '착한' 가격이었다.
이는 매출로도 이어졌다. 2017년 630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에는 두배 가까운 124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엔 매출 1937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제과 프랜차이즈인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매출인 1조9307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233억원)은 두 배를 넘어섰다.
말 그대로 전국 제과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단순히 맛과 가성비 때문에 성심당 오픈런에 나서는 걸까.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딸기, 망고 등 대중이 좋아하는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다. 여기에 본점에서만 현장 판매한다는 희소성까지 있기 때문에 구매했을 때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딸기시루'와 같은 성심당 케이크는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까지 만족시켜준다"고 말했다
이어 "추운 겨울에 경기까지 불황이라 위축된 사람들에게 이런 성취감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면서 "일종의 '소확행'"이라고 덧붙였다.
줄을 선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임산부 프리패스로 빠르게 입장한 안성희(38)씨는 "꼭 먹고 싶어서 휴가를 내고 남편과 함께 왔다. 우리 '아가'도 먹으면 행복할 거 같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날 경기도 분당에서 출발했다.
오후 4시 현재 '말차시루' 줄은 오전 200m에서 400m로 길어졌다. '딸기시루' 줄도 지하상가가 문을 열면서 성심당 주차장까지 지상으로 옮겨졌다. 빗줄기에도 우산을 쓴 줄은 여전히 길게 이어지고 있다.
구매 후기
오픈런해서 전투를 하듯 구매한 전리품은 '딸기시루'와 '말차시루'다. 여기에 밀가루를 못 먹어 쌀로 만든 쉬폰 케이크도 추가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딸기시루가 출시된 23일 3시간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어렵게 구매했다. /사진=서윤경 기자
y27k@fnnews.com 서윤경 기
[파이낸셜뉴스=대전] "나 새벽 3시에 왔어."
60대 남성이 유쾌한 말을 남기며 기분좋게 걸음을 옮겼다. 남성은 대전중앙로지하상가 1번 출구로 나가는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뒤로는 긴 줄이 이어졌다. 1번 출입구 쪽에서 시작된 줄은 상가를 한 바퀴 돌아 다시 1번 출입구 쪽으로 돌아왔다. 길이만 100m에 가까웠다.
그 100m의 앞에 있으니 기분이 좋을 법했다.
릴게임사이트 비슷한 시각 지상에서도 긴 줄이 이어졌다. 오전 7시 30분,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아침인데도 긴 줄이 만들어졌다. 200m는 족히 넘어 보였다.
이날 긴 줄의 목적은 같았다. 가야할 장소도 다른 듯 같았다. 23일부터 단 사흘만 판매하는 대전 성심당의 크리스마스 케이크구매였다.
지상의 줄은 '말차 바다이야기오락실 시루', 지하상가의 줄은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었다. 그 중에서도 무게만 2.3㎏인 '딸기시루'는 대전 중구 대종로 본점에서도 케잌부띠끄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다. 바로 옆 건물 '로꼬'에선 '말차시루'를 살 수 있었다.
‘케이크가 뭐길래‘라는 의문과 함께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대기줄에 섰다. 새벽 3시에 온 60대 바다이야기사이트 남성은 물론 전날 밤부터 기다림에 나선 사람도 있었다. 서울에서 온 30대 여성은 남자 친구와 함께 캠핑 의자를 가져와 밤새 대기했다고 귀띔했다.
다시 한번 이들은 왜 이런 고된 오픈런에 나섰을까 궁금했다. 이유를 찾기 위해 오픈런에 동참했다. 참고로 밀가루나 유제품이 들어간 음식은 알레르기 때문에 먹지 못한다는 건 '안'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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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송이 된 '딸기시루'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딸기시루가 출시된 23일 대전 중구 성심당 케잌부띠크로 향하는 줄이 대전중앙로지하상가에 길게 이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어져 있다. /사진=서윤경 기자
특별한 '때'가 되면 음원차트를 역주행하는 계절송 내지 시즌송이 있다. 성심당의 '딸기시루'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즌송' 처럼 '시즌 케이크'가 됐다.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이 케이크는 '오픈런'과 긴 대기줄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대전중앙로지하상가 2번 출구에서 나온 28세 이남중씨는 점심 약속이 있어 나왔다가 뜻밖의 광경을 보고는 친구에게 "태어나서 이런 거 처음본다. 나 대전 토박이인데"라고 말했다. 길게 늘어선 ’말차시루‘ 줄을 본 그의 생각이었다.
이씨에게 슬쩍 다가가 다시 한번 물었다.
'진짜냐'는 질문에 "성심당 인기 많은 건 우리도 안다. 대전 사람들의 자랑이기도 하다"면서도 "이렇게 길게 줄 지어 선 건 처음인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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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말차시루' 줄에 서 있다가 성심당 직원의 말을 듣고 '딸기시루' 줄로 옮기면서 그나마 지하상가에서 겨울 아침의 추위는 면할 수 있었다. 직원은 "딸기시루 구매할 때 말차시루를 같이 계산하면 영수증을 받아서 기다리지 않고 옆 건물에서 받을 수 있다"고 말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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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매장의 문이 열린 듯 줄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서 새벽 3시에 왔다는 60대 남성이 기분좋게 움직이던 때였다.
1시간이 지나니 원을 그린 줄의 반환점에 도달했다. 1시간이 또 지나니 처음 대기하며 섰던 곳이 맞은 편에서 보였다. 또 다시 1시간이 지나니 1번 출구가 가까워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20여분 뒤 지상에 올라가 매장에 들어섰다. 케이크를 주문하고 계산을 마친 데 걸린 시간은 총 3시간 23분이었다. 긴 시간을 함께 줄을 서며 기다린 여대생들과 성공도 자축했다.
성심당 직원은 "케이크는 약 1만개를 준비했다. 첫날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일부 품목은 빠르게 소진돼 구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왜 '딸기시루'인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딸기시루가 출시된 23일 대전 중구 성심당 일대에 빵을 사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이었다. 오후 4시 현재 '말차시루'를 구매하는 줄(왼쪽)과 '딸기시루'를 구매하는 줄이 성심당 케이크부띠끄와 로쏘건물로 이어진 걸 지도로 표기했다.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대전 성심당은 익히 알려진 대로 함경남도 함주군 출신인 창업주 임길순이 흥남철수 당시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내려와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을 열면서 시작됐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모두 소진한다'는 창업 때 세운 원칙을 소신껏 지켜가면서 지역 사회에 기부하고 윤리 경영을 실천해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이 됐다.
전국구 빵집이 된 건 2000년대 이후 부추빵, 튀김소보로 등 대표 메뉴가 나오면서다. 이런 성공에도 초심은 잃지 않았다. 지역 농장과 직거래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했고 소비자들을 위한 당일 소진의 원칙도 지켰다.
'가성비 좋은 맛집'이라는 타이틀은 딸기부터 망고, 멜론까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면서 추가됐다. 대표적인 가성비 품목이 바로 '딸기시루'였다.
호텔 등에서 크리스마스 때면 내놓는 1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고가의 케이크와 견줘봐도 손색 없었다. 맛도 좋고 재료도 훌륭한데 가격은 '딸기설기'를 빼고는 5만원도 안 되는 '착한' 가격이었다.
이는 매출로도 이어졌다. 2017년 630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에는 두배 가까운 124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엔 매출 1937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제과 프랜차이즈인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매출인 1조9307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233억원)은 두 배를 넘어섰다.
말 그대로 전국 제과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단순히 맛과 가성비 때문에 성심당 오픈런에 나서는 걸까.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딸기, 망고 등 대중이 좋아하는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다. 여기에 본점에서만 현장 판매한다는 희소성까지 있기 때문에 구매했을 때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딸기시루'와 같은 성심당 케이크는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까지 만족시켜준다"고 말했다
이어 "추운 겨울에 경기까지 불황이라 위축된 사람들에게 이런 성취감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면서 "일종의 '소확행'"이라고 덧붙였다.
줄을 선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임산부 프리패스로 빠르게 입장한 안성희(38)씨는 "꼭 먹고 싶어서 휴가를 내고 남편과 함께 왔다. 우리 '아가'도 먹으면 행복할 거 같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날 경기도 분당에서 출발했다.
오후 4시 현재 '말차시루' 줄은 오전 200m에서 400m로 길어졌다. '딸기시루' 줄도 지하상가가 문을 열면서 성심당 주차장까지 지상으로 옮겨졌다. 빗줄기에도 우산을 쓴 줄은 여전히 길게 이어지고 있다.
구매 후기
오픈런해서 전투를 하듯 구매한 전리품은 '딸기시루'와 '말차시루'다. 여기에 밀가루를 못 먹어 쌀로 만든 쉬폰 케이크도 추가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딸기시루가 출시된 23일 3시간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어렵게 구매했다. /사진=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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